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하림(136480)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생닭 시가는 하락한 반면 사료가격이 오르면서 실적이 부진했고, 대규모 투자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낮아지면 향후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주식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한 다음날인 21일 하림의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3055원까지 내렸다. 이후 주가는 한때 2700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신원(009270)도 마찬가지였다. 한기평이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린 뒤 주가는 6% 넘게 하락했다.
변정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TX그룹의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 이후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그러면서 시장 상황과 재무구조, 실적의 결과물인 신용등급이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증폭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역시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차입이 있는 포스코, SK텔레콤 등은 해외 신평사의 등급이 조정될 경우 조달금리가 오르며 주식시장에 부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
☞[특징주]하림,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사흘째 내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