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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서경찰서 1층 건물 내 출입문에는 택배 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택배기사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붙어 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해 9월 25일부터 경찰서가 운영하는 카페 ‘더 쉼터’에서 택배기사 등에게 하루에 커피 한잔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택배기사가 아니어도 된다. 청소부, 우체부, 세탁물 배달원, 구두공 등 경찰서 내에서 땀 흘려 일하는 이라면 누구나 하루에 커피 한잔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시작은 현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홍보담당관을 맡고 있는 박우현 전(前) 서장(총경)의 아이디어였다. 1998년에 지어져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수서경찰서를 계단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 하는 택배기사들의 고단한 일상이 그의 눈에 밟혔다.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하루에 택배기사 등 6~7명이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겼다. 수서경찰서에서 만난 우체부 박모(46)씨 “수서경찰서에서 우리같은 사람들을 위해 커피를 대접한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바쁜 날이 아니면 커피 한 잔씩 먹으면서 피로를 푼다”고 말했다.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앞으로도 택배 기사분들에게 무료 커피 대접을 이어나갈 생각”이라며 “땀 흘려 일하는 분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