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황강댐 수문 순차적 개방, 수공 아닌듯"

사전 통보없이 무단 방류, 2009년 수해방지합의 어겨
많은 양의 물 방류하면 연천군 일대 피해 가능성
우리측 필승교 수위 점차 낮아져 현재 2m 밑으로 내려가
  • 등록 2016-07-06 오전 9:39:43

    수정 2016-07-06 오전 9:39:43

경기도 연천군에 설치된 군남댐 모습 [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 황해도 지역에 큰 비가 내려 북한이 6일 새벽 임진강 상류 황강댐을 방류했다. 하지만 우리 측에 사전에 통보하지 않아 또 남북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이날 “임진강 우리측 수계 필승교의 수위가 갑자기 높아졌다”면서 “북한의 황강댐 동향을 감시한 결과 북한이 오전 6시쯤부터 수문을 조금씩 개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황강댐을 방류하기 전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면서 “언제까지 방류할지, 양은 얼마인지 등에 대해서 북한으로부터 통보받은게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우리 측에 사전 통보 없이 댐을 방류한 것은 사전에 우리측에 통보하도록 한 남북 합의사항을 어긴 것이라는 지적이다. 남북한은 지난 2009년 10월 임진강 수해방지에 관한 합의에서 황강댐 방류 전 우리 측에 사전에 통보하기로 약속한바 있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2.3㎞ 떨어진 임진강 본류에 있는 댐이다. 임진강 우리 군남댐으로부터 57km 정도 떨어져 있다. 저수량은 3억∼4억톤 규모로 추정된다. 북한이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면 임진강 하류인 연천군 일대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5월 사전통보 없이 두 차례 황강댐을 방류한바 있다. 이 때문에 임진강 수위가 갑자기 높아져 어민들이 생계수단인 어구를 미처 거둬들이지 못하고 강물에 떠내려 보낸 사례가 있었다. 2012년에도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 야영객 70여 명이 긴급대피한바 있다. 2009년 9월에는 황강댐 무단 방류로 임진강변에서 야영하던 우리 국민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북한의 황강댐 방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임진강 최전방 남방한계선 횡산수위국(필승교) 수위는 한때 ‘주의’ 수준인 2m를 넘어섰지만 8시30분 현재 1.99m까지 내려간 상태다. 횡산수위국 수위는 오전 4시50분 2.24m를 기록한 후 점차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많은 물을 끌어다가 침수시켜 공격하는 수공(水攻)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도망가소
  • 워터밤 여신
  • 폭우 피해 속출
  • 생각에 잠긴 손웅정 감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