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함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이같이 말하고 “(YS의 어록인)‘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민주주의 정치철학이 우리 몫이라고 생각하면서…”라고 했다.
문 대표는 “(1971년 신민당 대선 경선에서)40대 기수론 때 (김 전 대통령이)김대중 후보에게 패한 뒤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김대중 후보 지지연설을 하는데 ‘김대중 후보 승리는 바로 나의 승리’라고 했는데 엄청났다”며 “부산 시민들이 엄청 지지했다. 그게 우리나라 야당사에서 상당히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YS 지지표명을 하면서 연설했었다. 그땐 또 DJ가 (YS) 손을 들어줬다”며 “대단한 정치인들이다. 서로 싫어하면서 서로 필요하면 대의명분으로 서로 도왔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우리 당 창당 60주년 기념행사때도 다들 모시고 싶었다”고 거들자, 상주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원 소장은 “바쁘신데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표는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이)이 땅의 민주화 역사를 만드신 아주 큰 별이셨다”며 “민주화운동을 이끌고, 하나회 척결로 문민정치를 확립하고, 금융실명제로 경제정의를 세우고, 공직자 재산 등록 신고로 공직문화에 새로운 기풍을 만들어내셨다”고 회고했다.
문 대표는 “이런 업적들은 길이길이 역사 속에서 빛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만들어내셨던 김 전 대통령이 떠나신 것이 너무나 아쉽다”고 했다.
당초 문 대표는 이날 강원도 춘천을 방문해 자신의 평화구상인 ‘한반도 신(新) 경제구상’을 구체화하고 정책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김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현안 일정을 취소했다. 문 대표는 문 전 비대위원장, 전 최고위원, 이종걸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최재성 총무본부장 등 지도부와 함께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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