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제작사 소니 픽처스가 해킹을 당해 주목을 끌고 있다. 소니측은 북한이 해킹에 연관돼있는지 조사중이다.
| 사진=Re/co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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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간) 소니 픽처스가 지난 화요일 현재 상영중이거나 개봉을 앞둔 몇 개의 영화가 해킹당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킹된 영화로는 최근 개봉한 브래트 피트 주연의 ‘퓨리’와 개봉 예정인 블럭버스터 ‘애니’, ‘스틸 앨리스(Still Alice)’ 등이 포함됐다. 현재 파일공유 사이트인 토렌트에서 퓨리는 다운로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소니측은 이번 해킹으로 방대한 양의 영화와 TV쇼가 해킹당해 수십억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소니 직원들의 이메일과 컴퓨터 시스템은 여전히 먹통인 상태다.
특히 소니는 이번 사이버 공격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더인터뷰’의 개봉을 한 달 앞두고 벌어졌다는 점에서 북한 소행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레코드(Re/code)’는 소니 픽처스가 미 중앙정보국(CIA)이 김정은의 암살 음모를 꾸미는 코미디 영화인 더 인터뷰 개봉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 정부는 지난 6월 반기문 UN사무총장에게 제임스 프랭코와 세쓰 로젠 주연의 이 영화가 “테러리즘을 대놓고 스폰하는 꼴”이라며 “전쟁의 행위와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또한 이 영화를 개봉하는 국가에는 무차별적인 보복을 가할 것이라 협박했다.
한편 해커들은 해킹 당시 컴퓨터 화면에 ‘평화의 수호자(Guardians of Peace, GOP)’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들은 또한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소니 서버에 있는 민감한 정보를 유포할 것이라고 협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