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美국방부 수주에 '돌격전'

이르면 이번주 삼성·애플 스마트폰 보안승인 받을 듯
물·먼지 방지기능 추가한 갤럭시S4 출시할 듯
  • 등록 2013-05-03 오전 11:44:29

    수정 2013-05-03 오후 2:20:08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미 국방부(펜타곤)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결전에 돌입했다.

미 국방부는 이르면 이번주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아이패드에 대한 보안승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안승인이 이뤄지면 펜타곤내 삼성과 애플 스마트폰 사용이 공식적으로 허용된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펜타곤 시장 공략을 위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간다. 특히 미 국방부내 공식 스마트폰 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는 삼성·애플 공세로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스마트폰 수요는 약 60만대로 집계된다.

WSJ에 따르면 삼성은 정부기관을 공략하기 위해 블랙베리 임원들과 보안 전문가들을 채용했다. 또 삼성은 최근 기업 집중부서를 신설하는 등 정부기관들과 계약을 맺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은 지난달 런던에서 첫 정부자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삼성 임원들과 미국 국가안보국(NSA)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 영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독일 등 정부 대표들도 이번 회의에 참석해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삼성측 관계자는 이틀간의 회의에서 “전 세계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을 감안할 때 미국정부가 삼성 핸드폰을 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부끄럽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삼성은 조만간 물과 먼지 방지기능을 추가한 갤럭시S 4를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S 4는 당초 산악이나 카약을 즐기는 스포츠인들을 겨냥해 개발됐지만 미국 군인이나 정부 관계자들도 선호할 것이라고 삼성측은 보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미 국방부 공략에 나선 이유는 단 한가지다. 애플 영향력을 넘어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알리겠다는 것이다.

삼성이 미 국방부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남품할 경우 미국 은행과 공공기관에서도 삼성 제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 국방부 수요는 큰 규모는 아니지만 가치가 있다”면서 “정부에 허가를 받게 되면 은행과 다른 기관 등을 설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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