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이르면 이번주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아이패드에 대한 보안승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안승인이 이뤄지면 펜타곤내 삼성과 애플 스마트폰 사용이 공식적으로 허용된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펜타곤 시장 공략을 위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간다. 특히 미 국방부내 공식 스마트폰 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는 삼성·애플 공세로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스마트폰 수요는 약 60만대로 집계된다.
WSJ에 따르면 삼성은 정부기관을 공략하기 위해 블랙베리 임원들과 보안 전문가들을 채용했다. 또 삼성은 최근 기업 집중부서를 신설하는 등 정부기관들과 계약을 맺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갤럭시S 4는 당초 산악이나 카약을 즐기는 스포츠인들을 겨냥해 개발됐지만 미국 군인이나 정부 관계자들도 선호할 것이라고 삼성측은 보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미 국방부 공략에 나선 이유는 단 한가지다. 애플 영향력을 넘어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알리겠다는 것이다.
삼성이 미 국방부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남품할 경우 미국 은행과 공공기관에서도 삼성 제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 국방부 수요는 큰 규모는 아니지만 가치가 있다”면서 “정부에 허가를 받게 되면 은행과 다른 기관 등을 설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