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비정규직 5800명 정규직 전환..역대 최대

4대 그룹 중 처음..역대최대 규모로 정규직 전환
콜센터 직원 등 여성이 수혜..2015년 되면 3%로 줄여 OECD의 8분의 1수준
  • 등록 2013-04-30 오전 11:00:00

    수정 2013-04-30 오후 2:23:3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003600)그룹이 4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연말까지 비정규직 5800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한화(000880)가 비정규직 1900 명을, CJ(001040)가 비정규직 600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는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는 처음이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및 인재육성위원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따뜻한 동행’ 경영을 실천하자는 의지를 모아 계열사들이 2013년말까지 그룹 내 계약직 5800명을 정규직화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김창근 의장을 비롯해 하성민 전략위원회 위원장(SK텔레콤(017670) 사장 겸임), 구자영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 겸임),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등 6개 위원회 위원장과 계열사 CEO들이 참석해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협의하는 집단지성 협의체다.

김창근 의장은 “대기업으로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게 SK그룹이 추구하는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실천하는 길”이라며 “다양하고 진정성 있는 시도로 상생문화를 조성해 가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의 착한 경영 사례
콜센터 직원 등 여성인력 수혜..자녀학자금 등 복지혜택 늘어

이번에 정규직으로 바뀌는 사람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서비스 에이스, 서비스탑, 에프앤유 신용정보와 SK플래닛의 자회사인 엠앤서비스에서 고객상담 직무에 종사하는 직원 4300여명, SK네트웍스, SK증권 등에서 네트워크 유지보수와 영업 마케팅 등의 업무를 맡는 계약직이다.

서비스 에이스와 서비스탑은 콜센터이고, 에프앤유 신용정보는 이동통신 요금연체자에 대한 체권추심기관. 엠앤서비스는 여행사 고객 상담 업무를 주로 한다.SK네트웍스의 네트워크 유지·보수 업무는 유선망 쪽 관리업무이고, SK증권 지점에서 증권상품 등을 판매하는 분들도 정규직 전환 대상이다.

SK그룹은 이들의 80% 정도가 20대 중후반 여성이어서, 사회적 관심사항인 여성의 고용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녀학자금, 경조사비용 등 복지 혜택이 좋아진다.

2015년되면 비정규직 3% 된다..OECD의 8분의 1수준

SK그룹은 연말까지 5800 명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것 외에도 향후 3년간 비정규직을 더 줄여 2015년까지 3% 선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현재 비정규직 규모는 12% 정도. 5800 명이 정규직으로 바뀌면 올해 연말 4% 후반이 된다.

국내 비정규직 비율인 33.8%(2012년 8월 기준)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인 25%보다 훨씬 낮다

SK그룹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으로 복리후생 등 비용부담이 다소 증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근로의욕과 소속감이 높아지고 장기근속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정규직 축소라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대기업의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정규직 채용을 확대하고, 비정규직 규모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감 나누기 등 통 큰 상생문화 진행 중

SK그룹은 최근 SI(시스템 통합)분야와 광고 등 내부 일감을 외부와 나누는 문화를 선도한 데 이어, 통 큰 정규직 전환으로 상생문화를 이끌고 있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SI 계열사인 SK C&C와의 거래규모를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대신 SK C&C는 글로벌사업을 확대하면서 외부 매출액을 높여 가기로 했다.

또 최근 경쟁입찰을 통해 그룹 이미지 광고를 외부업체인 제일기획에 맡겼다. 그룹내 광고회사가 전담했던 관행에서 벗어난 것이다. SK이노베이션도 TBWA코리아를 추가로 선정, 내부 광고회사와 기업광고를 병행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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