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3일 일본으로 출국한 이 회장은 11일 오후 베트남으로 이동해 현지 시장을 둘러보고 13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열흘이 넘도록 아시아 주요 시장을 잇따라 방문한 것이다.
이 같은 이 회장의 ‘광폭 행보’는 계속된 불황을 아시아 시장에서 타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북미·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는 여전히 악화일로다. 삼성의 싱크탱크 삼성경제연구소에서도 내년 북미와 유럽의 내년 경기는 암담하지만, 중국 시장은 그나마 나을 것으로 봤다.
특히 베트남은 삼성을 먹여살리고 있는 휴대폰을 가장 많이 만드는 국가다. 이 회장이 13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북동쪽 박닌성 옌퐁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005930) 베트남(SEV)법인의 휴대폰 생산라인을 직접 시찰하면서 임직원을 격려한 이유다.
중국은 삼성이 가장 공을 들이는 전략 지역 중 하나다. 삼성은 1992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래 현재 그룹내 22개 계열사에서 156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기대만큼의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23조1000억원으로 국내(26조5000억원)보다도 더 적었다. 이 회장이 지난달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과 직접 만나 사업을 논의했던 것도 사실상 미개척지인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중국 현지 생산라인도 많다. 휴대폰 생산라인만 텐진과 후저우, 선전 등 3개다. 중국 쑤저우와 시안에는 각각 LCD와 낸드플래시를 제조하는 초대형 생산라인도 건립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이 회장의 베트남과 중국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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