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섭취량 2년새 23%↑..'커피 수요 증가'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우리 국민의 당 섭취량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와 같은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외식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우리 국민의 당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10년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61.4g으로 2008년 49.9g보다 23% 증가했다. 2009년 당 섭취량은 52.9g.

식약청은 "주식을 통한 당 섭취량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섭취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주식을 통한 당 섭취량은 2008년 13.6g에서 2010년 14.2g으로 4% 증가한 반면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은 19.3g에서 27.3g으로 41% 늘었다.

전체 당 섭취량 중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8년 38.6%에서 2010년 44.4%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당 섭취량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가공식품은 커피류(8.9g, 33%)로 나타났다. 음료류(5.8g, 21%), 과자 및 빵류(4.2g, 16%), 탄산음료(3.7g, 14%) 등이 뒤를 이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당 섭취량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30~49세(66.7g), 12~18세(66.2g), 19~29세(65.7g) 등에서 당 섭취량이 많았다.

2010년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섭취 권고량의 59~87% 수준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08년 이후 당 섭취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현재 추세로는 당 섭취량이 높은 연령대인 만 12~49세의 경우 5년내 WHO 권고량을 초과할 것으로 식약청은 내다봤다.

식약청 관계자는 "비만 어린이와 청소년 중 상당수가 성인 비만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당 과잉 섭취는 심혈관계질환 등 성인병 발병률을 높이는 만큼 당을 적게 먹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