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액정표시장치(LCD)패널을 본격 양산한다.
삼성전자는 1월말부터 세계 최초로 46인치 투명 LCD패널을 양산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8월 22인치 제품에 이어 두 번째 투명 LCD패널 제품이다.
이 제품은 광시야각, 4500:1의 명암비, 고해상도(HD, 1366×768)와 색재현성 70%의 표현이 가능한 투명 LCD 패널이다.
46인치 투명 디스플레이 패널은 미국의 디지털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DID) 솔루션 업체를 통해 상업용 냉장고 도어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또 국내에서는 삼성SDS와 협력해 2호선 주요 역사에 2×2 형태의 스크린도어로 설치된다.
투명 LCD패널은 기존 LCD패널에서 구현하는 모든 기술이 적용 가능하다. 회사 측은 특히 쇼케이스와 냉장고 문, 버스 정류장 등 광고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LCD와 기술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은 투명 LCD는 백라이트유닛(BLU) 없이 주변의 빛을 광원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서정현 삼성전자 LCD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장은 "소비 전력의 90%를 차지하는 BLU가 없어지면 건전지만으로도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며 "보완 전력 없이 어두운 곳에서 혼자 발광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건전지 등으로 간단하게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기존 LCD패널에 비해 3배 가량 비싸다.
박용환 삼성전자 LCD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투명 LC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 가장 가까운 미래에 우리 일상을 변화시킬 무한 잠재력을 지닌 제품"이라며 "투명LCD의 다양한 응용처를 개발해 정체된 LCD 산업의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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