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4명 중 1명은 '취업자'…농업·보건업·공공행정 비중 커

70세 이상 취업자 155만명…전체 5.6% 차지
75세 이상 초고령층 고용률도 18.8% 달해
단순노무 비중 최대…농림어업·서비스 순
  • 등록 2024-02-19 오전 10:08:52

    수정 2024-02-19 오후 7:30:38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우리나라 70대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수입을 목적으로 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중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세를 보였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근로를 희망하는 노인들의 연령은 점점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한 시민이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게시된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만 70세 이상 인구는 631만4000명이었다. 이중 취업자는 155만명으로 1년 전(139만1000명)과 비교해 11.4%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2774만3000명) 중 70세 이상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지난해 1월(5.1%)보다 0.5%포인트 올라섰다.

70대 이상 인구의 고용률은 24.5%로 집계됐다. 7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수입을 목적으로 1주일에 1시간 이상 일하거나,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주당 18시간 이상 무급으로 일했다는 뜻이다. 75세 이상 초고령층으로 좁혀 봐도 403만명 중 75만6000명이 취업해 18.8%의 고용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0세 이상 취업자가 가장 많이 종사한 산업은 농업·어업·임업 분야로, 해당 연령대 총 취업자 중 30%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고용이 활발해진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2.8%)과 정부 공공일자리 사업이 포함된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업(7.6%) 등에서의 취업자 비중도 크게 나타났다.

직업분류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4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29.6%), 서비스 종사자(7.8%) 등이 뒤따랐다.

일반적으로 은퇴 이후 시기인데도 향후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 70대 이상 고령층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들이 근로를 희망하는 건 생활비 등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컸다.

통계청의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65∼79세 노인 중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사람의 비율은 55.7%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 1년간 실제로 구직 경험이 있는 65∼79세의 비율도 18.6%였다. 계속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서·돈이 필요해서’라는 응답이 52.2%로 가장 많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일하는 즐거움’이라고 답한 비중은 38.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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