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업체 공세 속 두산·현대 中 굴착기 '실력 발휘'

두산인프라·현대건설기계, 7월 中 판매량 선방
올해 누적 판매량 역시 비슷하거나 더 늘어
소형 중심 中 로컬 업체 공세 속 성과
  • 등록 2019-08-15 오후 3:30:06

    수정 2019-08-15 오후 3:30:06

두산인프라코어 80톤급 초대형 굴착기 DX800.두산인프라코어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굴착기 업체들이 현지 업체들의 공세 속에서도 7월 선방한 중국 판매량을 기록했다. 호황기를 누렸던 지난해 대비해서는 7월 한달 간 판매량은 다소 주춤했지만,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에 준하거나 넘어선 실적을 보인 마당이다.

15일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7월 중국에서 539대의 굴착기를 판매했다. 이에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만246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월 기준(전년 613대) 판매량은 12.1% 감소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1만718대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선방했다. 현대건설기계(267270)는 7월 중국에서 287대의 굴착기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판매량(323대) 대비 11.2% 감소한 실적을 냈다. 다만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5170대를 기록, 전년 동기 누적 판매량인 5077대를 넘어섰다.

중국 굴착기 시장은 지난해 대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당초 업계 전망을 깨고 올해에도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까지) 중국 전체 굴착기 판매량은 12만4872대로, 전년 동기 11만1228대 대비 12.3% 증가한 상황이다. 올해 판매량은 총 20만대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해 사상 최고치였던 18만4190대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다만 로컬 업체들이 소형 기종을 중심으로 치열한 가격 경쟁을 펼치며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서, 중국에 진출한 외산업체들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니(Sany)와 쉬공(XCMG) 등 중국 로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외국계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세계 1위 캐터필러는 지난 해 연간 점유율 대비 1.7% 하락했으며, 고마츠는 1.3% 하락했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수익이 높은 중·대형 기종 판매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에 진출한 외국 굴착기 업체들의 시장을 100으로 봤을때 두산인프라코어는 20.5%, 현대건설기계는 10.3%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포인트, 1.1%포인트 늘어난 성과다.

중국 시장에서의 꾸준한 활약에 힘입어 양사의 올해 실적전망 역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사이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영업이익으로 85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현대건설기계는 1990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대비 두산인프라코어는 0.5% 증가, 현대건설기계는 4.7% 소폭 감소한 전망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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