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미국 비둘기의 매일 같은 날갯짓

16일 역외 NDF 1119.2/1119.6원…0.45원↑
  • 등록 2019-01-17 오전 9:03:07

    수정 2019-01-17 오전 9:03:07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7일 원·달러 환율은 1110원 후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을 한 방향으로 견인할 만한 모멘텀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 다만 위험회피 분위기가 둔화되는 조짐은 나온다. 미국과 중국에서 향후 경기 둔화를 저지하려는 의지가 보이면서다. 이날도 투자 심리가 양호하다면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낮은 1110원 후반대로 하락할 수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장 매수세다. 올해 들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유가증권을 1조원 넘게 사들이는 등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는 양호한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에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뉴스가 나오고 있어서다. 미국에서 거의 매일 같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시그널이 흘러나오는 것이 첫 번째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베이지북에서 대부분 지역이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낙관론이 후퇴되면서 경기전망 우려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연준의 경기판단이 이전보다 덜 낙관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 금리인상 스케줄이 늦춰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베이지북이란 연준 이사회가 미국 전역의 경기동향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경제동향보고서다.

중국의 경우 둔화되는 중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대규모 감세정책과 지급준비율 인하 등 경기진작 정책을 내놓겠다고 중국 당국이 밝힌 데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의 금리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향후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만연한데 이를 저지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게 됐다. 다만 최근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미 원·달러 환율에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평가도 있다.

16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9.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0.10원) 대비 0.45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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