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토해양부는 현대건설(대표이사 김중겸)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9조2088억2200만원으로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8조7317억원)보다 4771억원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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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전 임직원들이 현대건설에 종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며 "단순히 업계1위라는 타이틀 보다는 우리 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 는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고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평가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맏형으로서 40여 년 동안 1위 자리를 고수했던 현대건설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2000~2001년 무렵. 유동성 위기를 겪던 현대건설은 2004년 결국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발군의 실적을 올린 끝에 6년 만인 올해 드디어 업계 1위 자리로 복귀하게 됐다.
◇ 6년만에 시공능력 1위 복귀
현대건설이 건설종가(宗家)라는 명예를 되찾은 데는 탄탄한 재무 건전성이 밑바탕이 됐다. 현대건설은 유동성 위기가 한창인 지난 2000년 2조980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3년 254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고 2005년에는 사상 최대인 32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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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현대건설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181%로 2006년 말 대비 30%포인트 이상 떨어진 상태다. 이는 84년 기업 공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영 정상화의 기틀은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년 만에 주주배당을 재개했고, 올해 역시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 1주장 550원의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 해외·토목·건축 발군의 실적 올려..1위 복귀 원동력
지난해 업계 최초로 연 매출 7조원을 돌파한 현대건설은 국내와 해외의 매출비율이 6.5 대 3.5로 적절히 나뉘어 있다. 국내 매출도 토목 27%, 건축 40%, 플랜트·전기 32.5% 등으로 분산돼 있어 업종별 경기 동향에 영향을 덜 받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단일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카타르 라스라판 발전공사(20억7000만달러)를 수주한 데 이어 올 3월 사우디 카란 가스처리시설(13억4000만 달러), 4월 싱가포르 지하유류비축기지(4억 달러), 7월 UAE 아부다비 통합가스기반시설(17억 달러) 등 대규모 해외 사업을 연이어 따내고 있다. 현대건설의 7월까지 해외공사 수주실적은 37억달러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서 현대건설은 공공부문에서 경인운하 등 대형 사업을 따내면서 2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도 현대건설은 제주해군기지,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연이어 따내고 있다.
◇ 감소하는 영업이익률 등 과제도 있어
현대건설이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인 매출 4조6402억원, 영업이익 2312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4.98%에 그쳤다. 이는 작년 상반기 9%에 육박하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떨어진 셈이다. 덩치만 커졌고 실속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주택부문 사업이 타 건설사에 비해 취약하다는 점도 개선할 부분이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선보이며 주택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올해 분양한 사업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현대건설은 재개발, 재건축 사업 수주에 총력으로 기울이고 있으며, 자체 개발사업, 워크아웃 건설사 아파트 사업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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