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제주항공(089590)이 23일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가 불가피하고, 청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이스타항공은 유동성 부족과 자본 잠식 상황을 감안하면 청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작년 연간 기준으로 국내선 점유율 9.5%, 국제선 점유율 3.3%를 기록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이스타항공이 청산될 경우 국내 항공산업의 문제점이었던 공급과잉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운임 경쟁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며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슬롯과 노선 재배분 과정에서 현재 남아있는 항공사에게 기회 요인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 강도 완화 기대감이 국내 항공사 주가에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발생한 운항 차질이 매우 더디게 회복되고 있어 중장기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정부가 지급하는 고용유지 지원금으로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고 있으나, 해당 지원은 내달 말 종료될 예정”이라며 “지원책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지만 지원책이 중단될 경우 항공사들의 인건비 부담이 재차 커질수 있어 정책 연장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