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로봇이 누빈다…현대로보틱스-현대건설 개발에 맞손

'건설 로보틱스 기술 연구개발' MOU
건설현장 작업부터 건물 내 서비스까지
"제조·물류 이어 건설로 솔루션 역량 확대"
  • 등록 2020-07-17 오전 9:15:54

    수정 2020-07-17 오전 9:15:54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내 산업용 로봇 1위 기업인 현대로보틱스가 현대건설과 함께 건설분야 로봇 개발에 나선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16일 서울시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현대건설(000720)과 ‘건설 로보틱스 기술 공동 연구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건설 현장의 작업용 로봇 개발 △모바일 서비스 로봇 사업 △현장·건물 내 자율주행 핵심기술 개발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 등을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상시 연구개발(R&D) 협력체계도 구축해 개발된 기술을 지속적으로 현장 실증·사업화하기로 했다.

작업용 로봇은 건설 현장에서 앵커링(드릴로 구멍을 뚫는 작업), 페인팅, 용접, 벽돌쌓기 등에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현대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비전 기술(카메라 영상 분석)을, 현대건설은 건설용 작업 모션 제어(Manipulation)와 건설 현장 자율주행 기술 적용을 각각 담당한다.

아울러 현대로보틱스와 현대건설은 각자 강점을 가진 실내·실외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자율주행 통합 소프트웨어(SW)’를 공동 구축한다. 완공된 아파트, 오피스 등에서 입주 고객에게 택배 운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 로봇 사업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GIA)에 따르면 세계 건설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연 평균 16.4% 성장해 2027년 2억525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윤대규 현대로보틱스 로봇연구소장(상무)은 “이번 협력을 통해 로봇 솔루션 적용 분야를 제조·물류에 이어 건설까지 확대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각사의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건설분야 로봇 고도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구용 현대건설 기술연구소장(상무)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현대로보틱스와 협력해 건설 현장에 제조업과 같은 자동생산의 개념을 도입하고 건설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로보틱스는 1984년 현대중공업 내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자동차 제조용로봇, 액정표시장치(LCD) 운반용 로봇 등을 개발하며 국내 1위 로봇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으며, 지난 5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윤대규(오른쪽) 현대로보틱스 로봇연구소장(상무)과 박구용 현대건설 기술연구소장(상무)가 16일 ‘건설 로보틱스 기술 공동 연구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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