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격화…단기 변동성 장세 대응해야”

신금투 “안전자산 선호, 채권형 자산 자금 유입”
“원·달러 환율 강세, MSCI 수급 이벤트 등 유의”
  • 등록 2019-05-14 오전 8:58:34

    수정 2019-05-14 오전 8:58:34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면서 당분간 증시 변동성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 증시는 우호적이지 않은 대외여건, 환율과 함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정기 변경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미국은 협상 데드라인을 앞두고 2000억달러 규모 대(對)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결정했다”며 “중국도 600억달러 규모에 보복 관세 적용으로 대응했다”고 분석했다.

무역분쟁 장기화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변동성 지수(VIX)는 30% 가량 상승하며 20선을 넘었다. 그는 “신흥 증시 변동성 지수는 아직 평균 수준이지만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 우려로 급등한 점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안전 자산 선호에 따른 채권형 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도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2010년 이후 평균인 16.3을 상회하는 등 변동성 확대에 동조하는 흐름이다. 이달초 G2 제조업 지표 둔화로 외국인 자금 유입 강도가 약해졌고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지자 9일 한국 증시 옵션 만기일 기점으로 외국인 비차익 순매수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에 육박하면서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 약세 폭이 가파른 상황이다. MSCI 리밸런싱에 따른 신흥국(EM) 지수 내 한국 비중 축소 기한도 다가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격화된 미·중 무역 갈등과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MSCI 패시브 수급 이벤트 등을 앞두고 수급 경계는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 관점에서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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