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사고 당일 밤 6시까지 살아 있었다" 기도 동영상 공개

  • 등록 2014-05-09 오전 10:46:17

    수정 2014-05-09 오후 1:30:0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9일 오전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서 숨진 학생들의 휴대전화에서 복구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8일 120여 명의 유족들은 희생자 영정을 들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을 항의 방문한 뒤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경찰과 밤새 대치했다.

이날 오후 10시 10분께 KBS 본관 앞에 도착한 유족들은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갖고 온 희생자들의 영정을 안고 “KBS 국장이 세월호 희생자수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해당 간부의 파면과 사장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어 유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9일 오전 3시 50분께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학생들의 휴대전화에 담긴 동영상 5컷을 공개했다.

각각 20~4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기울어진 배 안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있거나 위로 올라가려다 미끄러지고, 웃으며 기도하는 등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움직이지 말라’는 선내 안내방송도 포함돼 있었다.

유족들은 이 가운데 한 영상이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후 6시 37분께 촬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롤러코스터로 올라갈 때보다 더 짜릿하다. 우리반 아이들과 선생님이 진심으로 걱정된다. 아멘”이라고 말하는 여학생과 친구들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권 유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는 “딸을 데려온 날이 사고가 난 지 6일 됐을 때다. 6일이 됐는데 애가 죽은 애 같지 않고 자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또 그는 “사고 당일 내려와서 살려달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아무리 얘기를 해도 누구하나 구조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틀, 삼일이 돼도 애들이 없었다. 우리는 할 게 없었다. 도대체 누구를 믿고 이 나라에 살아야 하나. 어떻게 하라는 거냐. 배에 애들을 수장해놓고 우린 어떻게 하라는 거냐. 우리가 죄인인가”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청와대 인근에는 13개 중대 900여 명의 경력이 배치됐고 일부 유족은 경찰 앞에 무릎을 꿇으며 “길을 열어달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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