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9조원, 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5.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11%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분기 8조 5800억원 이후 3분기만이며, 2012년 3분기의 8조 6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실적부진에는 무선사업부의 이익감소와 1회성 비용인 성과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경영 20년 성과급을 국내외 임직원 27만명 전원에게 지급해 그 비용이 약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정보통신과 아몰레드부문의 수익성이 동반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전 사업부문의 실적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성장동력이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로 올해 1분기 실적악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추가 밸류에이션 하향도 검토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인지가 주가에 중요한 변수”라며 “일회성 비용 규모가 커서 4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보다 작은 것이라면 1분기에 개선 가능성이 있지만, 영업적인 측면에서 부진했던 것이라면 현재 주가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어닝쇼크의 주 요인은 IM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판단된다”며 “이에 따라 1분기 실적과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해서도 향후 시장 기대치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12월 이후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다”면서 하지만 “이날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에 증시의 추가적인 반영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오 팀장은 “실적 우려가 이미 상당수준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는 점과, 예상되는 악재에 대한 노출이라는 점에서 하루 이틀 정도 영향을 미치는 선에서 제한될 것”이라며 “1930선 수준까지는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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