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반 PC용 칩을 제조하는 엘피다와 하이닉스반도체(000660) 등 글로벌 주요 D램 업체들이 최근 3년간 총 14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아이패드 같은 휴대형 기기는 노트북PC에 비해 칩 사용량이 75%가량 적다.
D램 업체들은 이 기간 동안 PC 산업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막대한 설비 투자를 계속 해왔다. 시장 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같은 기간 관련 업계의 공장 설비 투자액은 370억달러에 이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 판매는 고공행진을 기록하자 상대적으로 일반 PC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 둔화와 태국 홍수로 인해 PC 생산도 활기를 잃어버렸다.
첸 리웨이 폴라리스증권 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D램 업체들은 컴퓨터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해 너무 많이 투자했다"며 "아이패드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이러한 전략은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와 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PC 출하량은 92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3.2%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5.1%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엘피다를 비롯한 글로벌 D램 업체들은 이 같은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D램 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윈도우의 성공과 함께 글로벌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D램 수요를 지속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4분기 MS 윈도우의 판매량은 8% 감소하는 등 예상치인 10% 증가에 크게 못미쳤다.
D램 수요가 줄어들면서 D램 가격도 하락 추세다. 블룸버그는 지난 3분기에 D램 가격이 32% 하락해 3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앨빈 림 피치의 애널리스트는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이며 의미있는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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