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5일 자산기준 5조원 이상의 55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의 주식소유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38개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4.20%로 지난해(50.5%)보다 3.7%포인트 늘었다.
내부지분율은 계열사 전체 자본금 중 대기업 총수와 친족, 임원 및 계열회사, 비영리법인 등이 보유한 주식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며 대기업 총수의 그룹장악력을 보여준다.
현대중공업(009540)이 계열사 지분이 높은 현대오일뱅크(91.13%)를 계열사로 편입했고, SK(003600)가 SK이노베이션(096770)을 SK에너지(096770), SK종합화학으로 물적분할한 것이 계열사 지분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 등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이 금융보험사를 통해 비금융회사에 출자하는 지배구조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8개 대기업집단 중 삼성, 한화(000880) 등 17개 기업집단이 63개 금융보험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142개 계열사(금융 94개, 비금융 48개)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편 대기업의 고질적인 지배구조 문제로 지적돼왔던 `환상형 출자구조`를 가진 기업집단도 16개로 전년보다 2개 집단이 증가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SK가 빠지고, 금호아시아나와 올해 신규로 지정된 대성, 태광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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