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형車 격전]그랜저 `王의 귀환`..경쟁사들 급해졌다

신형 그랜저 출시에 경쟁 업체들 판촉 고민 중
지난해 준대형 1위 K7, 6월 부분변경 모델 예정
르노삼성 뉴SM7 "출시 시기 앞당기는 것 고려"
  • 등록 2011-01-18 오전 10:26:52

    수정 2011-01-19 오전 11:11:49

[이데일리 김보리 이창균 기자]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는 뉴 SM7의 출시 시기를 조금 앞당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어요. 준대형 시장에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니,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이죠"

르노삼성 고위임원의 목소리에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지난해 1만3000대를 판매하며 준대형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보인 SM7이 그랜저 효과에 밀릴 것을 우려해서다.


준대형 시장의 절대강자인 현대차(005380) 그랜저가 출시됨에 따라 경쟁업체들의 행보도 다급해졌다. 현대차 역시 그동안 '준대형=그랜저'라는 등식을 다시 되찾겠다는 각오여서, 준대형 시장에는 더욱 긴장감이 감돈다.  
▲ 신형 그랜저
지난 13일 시판을 시작한 신형 그랜저의 현재 계약 대수는 2만7000여대로. 이달 안에 계약대수 3만대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아차 K7, GM대우 알페온, 르노삼성 SM7, 현대차 구형 그랜저 등 준대형 시장 전체의 판매량이 9만5000여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신형 그랜저는 이달 안에 이 판매량의 30% 정도를 달성할 기세다.

◇ 王의 귀환에 "K7 부분변경 모델에 알페온도 판촉한다" 

그랜저의 등장에 가장 마음이 급해진 곳은 '아우' 기아차(000270). 기아차 K7은 지난 한 해 4만2544대를 판매되며 구형 그랜저(3만3000대)를 누르고, 준대형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그랜저의 이번달 예상 계약 물량이 K7의 지난해 판매량의 70% 육박함에 따라, 기아차는 K7의 부분변경 모델을 오는 6월쯤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3.5ℓ급 고배기량 모델을 3.3ℓ로 낮춰 연비를 개선하기로 했다.

GM대우는 다음달부터 알페온의 가격 인하 판촉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알페온의 가격 인하 프로모션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알페온은 지난해 출시 이후, 월 1500대 수준까지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GM대우로선 손 놓고 볼 수 만은 없다는 태세다.  
▲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경쟁하는 준대형차. K7·알페온·SM7
르노삼성은 하반기에 2세대 SM7 출시를 앞당기는 것을 고려 중이다. 또 지난 1월 초 사이드 & 커튼에어백·세이프티 패키지 등 70만원 상당의 옵션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한 뉴SM7프레스티지 패키지를 내놓기도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뉴SM7이 오는 9월 쯤 예정돼 있는데, 신형 그랜저 등을 감안해 하반기 초로 출시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 日 수입차 "닛산 알티마 사면 현금할인..그랜저 판매 지켜보겠다"

국내 업체 뿐만 아니라 수입차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특히 그랜저와 비슷한 3000∼4000만원 대의 수입차를 내놓는 수입차 업체들은 그랜저의 판매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옵션을 제외한 신형 그랜저의 가격은 2.4리터가 3112만원, 3.0리터가 3424 ~ 3901 만원이다. 이는 도요타의 '캠리'(2.5리터 3490만원), 닛산의 '알티마'(2.5리터 3460만원/3.5리터 3790만원), 혼다의 '어코드'(2.4리터 3490만~3690만원/ 3.5리터 4190만원) 등과 겨뤄볼 수 있는 수준이다.

2.4리터 급은 캠리 어코드 알티마 등이, 3.0리터 급은 어코드와 알티마가 각각 경쟁차다. 지난해 캠리는 4241대, 어코드 3742대, 알티마 2589대 등 이들 3개 차종만 1만 여대가 팔렸다. 한 달 평균 1000대 가까이 판매된 셈이다.

특히 지난해 수입차 중형세단 판매 성장률 1위를 기록한 뉴 알티마는 올 1월 7인치 터치 스크린 모니터, 방향지시등 내장 열선 아웃사이드 미러 등을 업그레이드한 2011년 뉴알티마를 내놨다.

금융 프로모션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이달 중 뉴 알티마 2.5를 구매할 경우, 현금 구매시 취득세 2%를 지원하다. 또 닛산 금융프로그램으로 유예 리스를 이용하면 선수금 35%낸 뒤 월 할부금 18만9000원에 뉴 알티마를 탈 수 있다.

닛산코리아는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VQ엔진과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내비션이션 등이 기본 장착되는 점을 주요 포인트로 삼아 홍보 중이다. 신형 그랜저의 경우 최고 사양인 3.0 GDI 로얄 트림을 제외하면 모두 일반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하고, 내비게이션 역시 옵션 장착이란 점을 차이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혼다 관계자는 "신형 어코드가 지난해 11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신모델이라 현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진 않지만, 그랜저의 판매 추이를 보면서 이후 프로모션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그랜저와 `까도남` 현빈의 특별한 인연은? ☞현대차그룹 "새 홈페이지서 계열사 소식 한눈에 보세요" ☞현대차 신형그랜저 1호차 주인공은?..`까도남` 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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