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보험료 최대 5배로 인상..`고객 불만 고조`

자동갱신특약 초기 보험료 5년만에 대폭 인상
고객 유치 위한 무리한 보험료 산정 `후유증`
자동갱신형 보험사들 줄줄이 인상 예고
  • 등록 2010-06-22 오전 10:36:42

    수정 2010-06-22 오전 10:36:42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ING생명 자동갱신특약의 보험료가 5년만에 최대 5배 가까이 인상돼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ING생명은 5년전 수술특약 등 자동갱신 특약상품을 판매하면서 5년 갱신 주기 때 마다 위험률에 따라 보험료를 올릴 수 있다고 알리기는 했지만 인상률이 예상보다 워낙 높아 비난이 커지고 있다.

22일 ING생명에 따르면 지난 2005년 7월부터 판매한 수술특약, 암진단특약, 암수술입원특약, 자녀보장특약Ⅱ, 질병입원특약의 갱신시기가 다음달 1일부터 돌아온다.

이들 특약은 종신보험, 정기보험, 어린이보험의 대부분 고객이 건강 관련 담보로 추가 가입해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5년 자동갱신특약상품을 가장 먼저 판매한 ING생명이 고객 유치를 위해 초기 보험료를 보장 내용에 비해 무리하게 낮게 책정한 후유증이 발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상률이 가장 높은 특약은 수술특약으로 5년전 가입시 연령이 40세였던 남성의 경우 월 2900원의 보험료만 내면 됐지만 이번에 갱신하면 보험료가 1만3860원으로 올라간다. 무려 378%나 인상되는 것. 암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암진단특약도 200% 가까이 올랐으며, 자녀보장특약과 질병입원특약도 90%대의 인상율을 나타냈다.

ING생명보다 앞서 3년 자동갱신특약상품을 판매한 삼성생명(032830)은 지난해 10월부터 갱신을 시작했지만 평균 보험료 인상율이 10~20%여서 무리없이 갱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고 인상율도 80% 정도로 ING생명과 큰 차이가 난다.

ING생명 관계자는 "수술특약의 경우 타사 상품보다 보장금액이 높다보니 보험금 지급이 많아졌다"며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보장이 알려지면서 보험금 지급이 급증해 예상보다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ING생명은 보험료 인상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수술특약의 경우 싼 보험료의 상품으로 전환갱신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보험료 인상금액을 할인해 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두 방안 모두 기존 가입 고객에게 큰 장점은 없다.

특히 수술특약은 전환갱신하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ING생명이 5년전 판매했던 수술특약은 수술 종류에 따라 500만원, 200만원, 5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지만, 전환되는 특약은 500만원, 200만원, 50만원, 30만원, 10만원으로 보험금이 세분화됐다. 고액 보험금 지급을 줄이고 소액을 늘리는 식이다. 대신 보험료는 기존 특약을 갱신(40세 남성)할 때 내야하는 1만3860원 보다 낮은 3400원이다.

ING생명은 또 5년간 보험금 청구를 한번도 하지 않은 고객에 대해 인상되는 보험료의 34%를 할인해주고, 보험금을 청구한 고객에게도 10%의 보험료를 깎아줄 방침이다.

그러나 ING생명에 가입한 한 고객은 "5년 만에 보험료가 최대 5배로 증가한다면 다음 갱신시점에는 또 얼마나 증가할 것이냐"며 "수술특약 전환갱신도 결국 보험료를 덜 내려면 기존의 보장을 포기하라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문제는 이러한 자동갱신특약의 보험료 인상 문제가 ING생명 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ING생명 도입 이후 다른 생명보험사들도 5년 자동갱신형 상품을 판매했기 때문에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갱신시점이 돌아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료시술이 증가와 가입고객의 연령증가로 어느 정도의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도 "ING생명의 경우 계약자를 늘리기 위해 타사에 비해 보장을 높여 보험료 인상폭이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삼성생명, 상장비용 놓고 신세계·CJ와 분쟁(상보)
☞삼성생명 인력조정, 타 보험사로 확산될 것-리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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