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정조준하며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거 배구협회에 대한 논란도 재조명되고 있다.
| 사진=온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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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누리꾼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4년 발생한 대한배구협회 ‘김치찌개 회식 사건’이 언급되고 있다.
당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지만, 배구협회에서는 회식을 시켜준다면서 김치찌갯집을 데려가 ‘홀대 논란’이 일어났다. 결국 보다못한 김연경이 자신의 사비를 털어 동료 선수단을 고급 레스토랑으로 데려가 한턱 냈다는 일화가 있다.
이후 2016년에도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배구 대표팀에서도 통역 담당이 부재하는 등 부실 지원 논란이 일었다.
결국 당시 부임된 서병문 배구협회 회장은 기자간담회서 “협회가 잘했다면 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운동선수들은 영양 상태가 상당히 중요하다.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우승한 팀을 김치찌개를 먹였다는 것은 제가 봐도 용서하기 어렵다”고 사과했다.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들어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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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리우올림픽이 끝난 뒤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다음 올림픽 때 지원이 늘어나 메달을 딴다면 어떤 회식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고깃집...선수들하고 같이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자리만 있더라도 감사할 것 같다”고 소박한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 배드민턴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지난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그러나 안세영은 결승 경기를 마친 뒤 감격의 소감보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 출전 등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파장이 일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재 파리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