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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철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드론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세금을 투입해 다리를 만들고 도로를 짓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지 않느냐”며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보다는 민간 기업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국내 1세대 ‘드론 전문가’로 불린다. 드론(무인항공기)이란 개념이 생소하던 1990년대 초반부터 이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왔다. 서울대 기계과를 졸업한 뒤 미국 UC버클리 기계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며 자율주행·무인 항공기 등 드론에 필요한 전반적인 분야를 연구했다. 그가 이끄는 연구팀이 만든 무인자동차 ‘유레카’는 지난 2014년 국제설계경진 대회 자율주행자동차 부문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플라잉 카는 일반 비행기와 달리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교통 수단으로, 드론을 비롯해 자율주행·사물인터넷·배터리 등 최신 과학기술이 집약돼야 개발 할 수 있다. 이는 심 교수가 평생 연구해 온 분야기도 하다. 심 교수는 “플라잉카는 드론과 연관되는 기술이 정말 많다”며 “저가형 드론은 중국 업체에 주도권을 뺏긴 지 오래다. 오히려 플라잉카를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모든 분야를 잘해야 하는 관점은 옛날 방식”이라며 “백화점식 발전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플라잉카 개발이 그런(한국이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게되는)예가 된다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자율 비행은 모든 상황을 컴퓨터가 판단해야 하는 인공지능이 탑재돼야 하는데, 아직 한국에서 부족한 부분”이라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