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電 3Q 실적 기대 이상…4Q 이익 8조원대 가능"

3Q 영업익 7.8조…컨센서스 7.5조 웃돌아
반도체·디스플레이가 휴대폰 부진 상쇄
향후 어닝시즌 관심은 현대차로 이동할 것
  • 등록 2016-10-07 오전 9:41:52

    수정 2016-10-07 오전 9:41:52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휴대폰 부문 부진을 잘 메운 덕분에 당초 우려와 달리 예상을 웃돌았다며 4분기에는 8조원대 영업이익도 기대할만하다고 진단했다.

7일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5% 늘어난 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평균 추정치인 7조5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매출액은 5.19% 감소한 49조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훨씬 잘 나온 수준”이라며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겠지만 갤럭시노트7 리콜비용으로 스마트폰 부분에서 다소 부진했더라도 가전과 반도체 쪽에서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갤럭시노트7 리콜비용이 예상보다 적게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부문 실적이 좋게 나온 점도 이번 3분기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판단했다.

불확실성이 컸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던 만큼 4분기에는 실적이 더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양호했던 것은 갤럭시노트7에 대한 리콜 비용을 다 반영하지 않았던 영향도 있다”며 “그만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인 만큼 향후 실적 기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4분기엔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대할 만하다”며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쪽이 여전히 괜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연구원도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한 데다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8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어닝시즌의 초점은 또 다른 국내 대표주인 현대차(005380)로 옮겨갈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최근 추정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는 등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설사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더라도 이는 예정된 이슈였던 만큼 시장이 큰 충격을 받진 않았을 것”이라며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가 여전해 어닝시즌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은 충분히 했을 것”이라고 봤다. 오 실장은 이어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관심은 현대차로 이동할 것”이라며 “파업 여파에다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시장 컨센서스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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