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이 프리미엄폰 죽였을까?..2011년부터 매년 10%감소

  • 등록 2015-07-08 오전 9:44:27

    수정 2015-07-08 오전 11:09:1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갤럭시S6의 효과가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8일 공동 해명자료를 내고 ‘단통법으로 애플만 잘 나가고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연간 1200만대에서 600만대 수준으로 줄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부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단말기 판매 및 개통건수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훨씬 이전인 2011년을 기점으로 매년 10% 수준으로 지속 하락하는 추세였다고 밝혔다. 단통법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국내 이동통신3사 단말기 판매량(출처: 미래부). 알뜰폰 미포함
정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판매 댓수는 2011년 2598만 대에서 2012년 2359만 대, 2013년 2095만 대, 2014년 1823만 대 등 매년 10%씩 줄고 있다. 단통법이 시행된 게 2014년 10월이었으니 단통법 시행 이전부터 국내 휴대폰 판매량이 줄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정부는 아이폰6(16G, 출고가 78.9만원)를 포함하기 위해 70만원 이상을 프리미엄폰이라고 정의할 때, 법 시행 후 프리미엄폰 판매는 감소했지만 이는 전체 단말기 판매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판매비중 자체는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54.4%→53.0%)고 부연했다.

2010년 애플 아이폰 국내 상륙이후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2011년 최고점을 찍은 뒤 가격대비 기능 차별화가 적어진 점도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도 이날 리서치 자료를 공개하며 전체 스마트폰 판매 성장률은 둔화되는 추세이며, PC와 태블릿 시장 또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전세계 부문별 IT 지출전망 (단위: 십억 달러, 출처: 가트너)
▲가격대별 단말기 판매 비중(출처: 미래부)
팬택과 LG전자 위기도 단통법 때문?…정부, 반박

애플만 잘나가고 팬택과 LG전자(066570)가 어려움에 직면한 것도 단통법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국내 시장에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다소 높아진 것은 아이폰6(아이폰6+) 출시이후 전 세계적으로 나타는 현상이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아이폰6, 6+ 출시 후 애플의 점유율(‘14.4분기)은 미국에서는 전분기 대비 13.8%p 증가(27.9%→41.7%)했으며, 일본에서는 13.3%p증가(38.0%→51.3%)(가트너, 2015)했다는 것이다.

미래부와 방통위는 애플의 국내 시장 선전에 대해 ▲대화면 아이폰6+ 출시로 인해 애플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선호가 과거에 비해 높아진 점▲최초로 LGU+를 포함한 이통3사 전체를 통해 개통이 가능해짐으로써 소비자의 선택권이 커진 점▲중고폰 선보상제 등 아이폰에 유리하게 이통사 마케팅이 이루어진 점 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팬택이 청산 우려에 봉착한 이유는 단통법 시행 이전인 ’11년 1차 워크아웃 해제 이후 6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이후 ‘14.3월에 이미 2차 워크아웃에 돌입할 정도로 회생이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국내 판매량이 급감한 것을 회복하려면 프리미엄 폰에 대한 출고가 인하와 보급폰 기능 개선 등 다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 단말기 제조사 시장 점유율 현황( %). 출처: 미래부, 이통3사 제출자료. 자료를 보면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삼성의 점유율은 올랐고, LG전자는 하락했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6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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