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정부, GE의 알스톰 인수 반대..개선안 요구

"인수보다 균형잡힌 협력 방안 찾아야"
철도자산 스왑 등 더 공정한 새 제안 요구
  • 등록 2014-05-06 오후 3:46:07

    수정 2014-05-06 오후 3:46:07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프랑스 정부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자국 대표기업 알스톰의 에너지 사업 부문을 135억달러(약 13조9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GE가 더 공정하고 새로운 제안을 다시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5일(현지시간)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수보다 균형잡힌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좋겠다”며 “GE와 프랑스 방위산업체 사프란의 50대50 합작법인 같은 방안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또 “알스톰이 분리 매각되면 회사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정부는 인수를 거부하며 파트너십을 달성하는 방법을 함께 검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는 새로운 조건의 예로 GE가 철도 자산을 알스톰 운송부문에 넘겨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렇지 않으면 알스톰이 핵심인 에너지 사업을 매각한 후 경쟁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업 규모가 작아진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앞서 지난주 알스톰 이사회는 정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GE 제안을 받아들였다. 또 이사회는 이달 말까지 평가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알스톰의 에너지 사업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주요 분야다.

한편 GE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든 독일 지멘스는 알스톰 에너지 부문 인수 대가로 자사 운송 부문을 일부 내주고 현금을 지불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멘스가 내놓은 인수조건을 선호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몽트부르 장관은 지멘스 인수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두개의 유럽 챔피언’을 탄생시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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