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신업계 노사 임금협상 결과는 동결 또는 소폭인상. 임금인상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자 직원들 사기도 떨어지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 노사는 올해 기본급 2% 인상에 합의하고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일년에 두번 지급했던 인센티브 보너스(IB)도 전년도 실적에 따라 1월에 한번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지금까지 SK텔레콤은 당해연도 추석과 이듬해 1월 성과급 형태의 IB를 지급해왔다.
기본급 2% 인상이라고는 하지만, SK텔레콤 연봉구조에서 기본급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아 실제 월급 인상분은 미미하다. 1조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400∼500%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예년 상황과는 달라졌다.
대신 KT 노조는 복지부문에서 일부 보상받기로 했다. 이에따라 복지기금 600억원 추가출연, 생활안정자금 대출금리 0.8%포인트 인하(3.8%→3%), 급식·통근비 월 4만원 인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복지기금은 근로자 학자금을 비롯 근속 기념일 등 경조사 지원에 사용되는 자금이다.
또 직원 매출증진 동기 유발을 위해 2008년에 한해 직원당 일시금 1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KT는 지난 1998년, 2001년, 2006년에도 임금을 동결했었다.
SK브로드밴드(033630)도 최근 임금을 동결키로 노사가 합의했다. 올해 IPTV 등 신사업을 시작하면서 투자비용이 많은데다 불황까지 겹친 회사 상황을 이해하자는 취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오히려 임금이 삭감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분위기까지 나올 정도"라며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회사 수익이 떨어지자 노사가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임단협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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