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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몽골에서 열린 ‘한국의료관광대전’에 참석한 2017년생 어드에르덴 군의 어머니는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려서 더 많은 몽골인이 건강을 되찾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의료관광 분야에서 몽골은 더 이상 생소한 나라가 아니다. 2023년에는 2만 2080명의 몽골 의료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해 전체 방한 의료관광객 중 5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이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3% 증가한 것이다. 특히 몽골은 인구(350만 명) 대비 방한 의료관광객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몽골 의료관광객은 중증 치료를 넘어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등 경증 진료를 위해서도 방한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몽골은 아직 의료기술이나 시설이 부족해 많은 국민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해외로 나가고 있다. 몽골인에게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 서구권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 등에서 매력적인 나라로 자리매김했다.
몽골 ‘한국의료관광대전’, 실제 방한 계약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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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의료관광대전은 몽골 내 의료관광 잠재 수요를 발굴하고 실질적인 계약을 성사하는 성과를 거뒀다. 나흘간 한국의 의료기관 및 유치업체 29개사 70여 명이 몽골 현지로 건너가 방한 희망자 약 1100명과 상담을 진행했고 몽골 정부, 의료기관, 여행사, 기업체 관계자 약 100명과도 만남을 가졌다. 이를 통해 총 2031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현장 계약 204건, 업무협약(MOU) 17건이 체결됐다. 행사를 통해 추정된 매출액은 약 10억원에 달하며, 향후 2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
지난달 30일에는 울란바토르 샹그릴라 볼룸에서 열린 의료관광 상담회는 몽골 최대 구리광산 기업 ‘오유톨고’를 대상으로 했다. 세계 3대 구리 광산 중 하나이자 2만 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오유톨고의 임직원과 가족으로부터 사전 신청을 받아 방한 의료관광 희망자 300명을 선정하고, 일대일 상담을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같은 날 열린 한국의료문화관광의 밤 행사에서는 인플루언서를 초청한 의료관광 토크콘서트, 한국 전통주와 K푸드 체험존 운영 등 한국의 문화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몽골 중산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관광 유치 사업도 추진했다. 지난 31일에는 울란바토르 내셔널가든파크에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몽골의 중산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상담회를 열어 약 400명의 방한 희망자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석윤지 서울대학교병원 국제진료팀 마케팅코디네이터는 “진료를 위해 한국 방문 계획이 있는 몽골 환자들을 주 타깃층으로 한 사전 홍보와 선별을 통한 시장 세분화로 당초 목표했던 병원 홍보 및 환자 유치, 신규환자 유입 등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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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다변화로 올해 의료관광객 70만명 유치 목표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2019년 대비 약 84.5% 회복된 70만 명의 의료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몽골을 비롯해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근거리 시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태국, 베트남, 필리핀, UAE 등 신흥 시장을 집중 공략해 의료관광 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또한 미용치료, 한방, 건강검진 등 경증 진료과목을 핵심 테마로 선정해 의료 기술과 관광을 결합한 융합상품을 개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주요 시장에서 한국의료관광의 위상을 강화하는 활동이 이어진다. 주요 행사는 미국 애틀란타 로드쇼(10월5~6일), 인도네시아 의료웰니스관광대전(10월 31~11월 3일), 대만 국제관광박람회(11월 1~4일) 등이 예정돼 있다.
이학주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은 “기존 병원 위주 지원에 더해 관광에 더 초점을 맞춰 진정한 ‘의료관광’의 파이를 키우겠다”며 “앞으로도 몽골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료관광을 더욱 널리 알리고, 의료관광객들이 한국의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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