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BBC와 NHK등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외신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이날 약 120명의 외국 취재진을 제7차 당대회가 열리는 4·25 문화회관 근처까지 안내했으나 대회장 안으로 들어가거나 건물에 가까이 가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도 당대회 진행상황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이에따라 취재 기자들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채 약 200m 떨어진 거리에서 대회장 외관과 주변을 촬영했다. 일반 시민과의 접촉도 금지됐다. 취재 지원 및 통제를 위해 동행하고 있는 북한 관리들이나 평양 시내에 나와 있는 일부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그쳤다.
북한은 이번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 등의 주요국은 물론 우방국들에 대해서도 외빈 초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과 일본 등의 외신기자 100여명을 초청한 바 있다.
AFP통신은 “북한이 한 세대에 한번 있는 가장 큰 규모의 정치 행사를 시작했다”며 “100명 넘는 외국 기자들은 대회장 내부 접근이 금지됐으며 사진과 영상은 행사장에서 200m 떨어져 촬영하도록 제한됐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평양 거리 곳곳에 ‘당대회를 빛나는 노동의 성과로 맞이하자’, ‘경축’ 등 글귀가 적힌 간판이 곳곳에 걸려 축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새로운 경제 정책을 제시하거나 핵개발 성과 등에 대해 말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김 제1위원장이 뭐라고 말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당대회 개막 전엔 축제 분위기를 띄워놓고 외신들을 초청한 북한이 행사 관련 공개를 꺼리는 이유는 언론 통제를 통해 실수를 줄이고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이나 퍼레이드와 같은 과시성 행사와 달리 당대회와 당대표자회의는 북한의 지도 이념 및 정책과 관련된 주요 사항이 결정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5시(우리시간 5시30분)와 오후 8시에 각각 방송된 보도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당대회 개막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당대회 개회식 등에 대한 언급은 없이 평양 시내의 경축 분위기만 전했다. 중앙통신은 “수도 평양은 경축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면서 “력사적인 당 대회를 맞이한 수도시민들 모두의 얼굴마다에는 격정과 환희가 넘쳐 있다”고 보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당대회 첫째날인 이날은 김 제1위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당중앙위원회의 사업총화 보고 및 토론이 늦은 시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대회 관련 보도는 7일부터 북한 당국의 사전검열을 거쳐 노동신문과 중앙통신 등을 통해 나오는 편집된 기사와 화면을 통해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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