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달말 美개발자대회 'VR 미래 논하다'

VR 생태계 구축 관련 대규모 학술대회로 꾸며
미래먹거리 차원 VR 적극 육성 의지
  • 등록 2016-04-03 오후 2:07:22

    수정 2016-04-03 오후 4:50:26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이달말 열리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6(Samsung Developer Conference 2016)’을 대규모 가상현실(VR) 학술대회로 꾸민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VR을 지목하고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개발자들이 머리를 맞댄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27~2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VR 관련 프로그램이 대거 마련된다. VR 시대에 대한 전망부터 관련 앱 제작법,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자금 확보 방안 등 다양한 현안이 본격 다뤄진다.

먼저 사이드킥 VR 게임즈 가이 벤도프 CEO가 ‘당신의 모바일게임을 VR에 적용하기’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VR 게임 제작을 위한 핵심 팁을 제공한다. 바이커리어스(Vicarious)의 공동 창업자 알렉스 추 역시 ‘일반 사용자를 사로잡을 소셜 VR 설계’에 대해 발표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바오밥스튜디오의 에릭 다넬 공동설립자는 VR 영화 및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노하우를 공개한다. 삼성벤처투자는 바오밥스튜디오에 600만달러(약 72억원)를 투자했다. 이밖에 데이비드 홀츠 리프모션 창업자가 VR기기의 미래와 입력 방식에 대한 전망을 밝힌다. 증강현실(AR) 기술 현황을 소개하고 관련 산업 발전의 미래를 전망하는 세션도 마련됐다.

삼성은 지난 2014년 미국 VR 업체인 오큘러스와 제휴해 ‘삼성기어VR’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바오밥스튜디오, WEVR, 8i 등 관련 기업에 투자하면서 VR 시대를 대비해 왔다. 특히 올해는 갤럭시S7 공개 행사를 VR로 진행하고 페이스북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는 등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VR시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카메라를 통해 촬영하는 기술부터 촬영한 영상을 잘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좋은 콘텐츠를 감상할 수있는 기기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6은 ‘Connecting the Future Everywhere You Look(당신이 보는 어느 곳에서든 미래와 연결한다)’를 주제로 최신 기술 10개 분야에 대한 기조연설, 60개 이상의 개발자 대상 강좌, 워크숍 등으로 진행된다. VR외에도 반도체 기반 사물인터넷(IoT) 기기 개발 플랫폼 ‘아틱(ARTIK)’과 기기·플랫폼 연결을 위한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의 오픈 프레임워크인 ‘아이오티비티(IoTivity)’ 등 IoT 기술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의 중요성은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4조 8000억원의 R&D 투자를 통해 국내특허 6615건, 해외특허 1만 6770건을 출원했다. 특히 미국 특허취득건수는 5072건으로 2006년부터 IBM에 이어 10년 연속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2010~2015년 한국 미국 특허 현황.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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