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컨트롤타워서 직접 중국 챙긴다

최지성 부회장 추석 연휴기간 중 베이징 출장…현지 사업 점검
  • 등록 2014-09-11 오전 10:12:54

    수정 2014-09-11 오전 10:12:54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 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삼성그룹 컨트롤타워가 직접 움직였다.

11일 삼성에 따르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사진)은 지난 9~1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직접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을 총괄하는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 신종균 대표이사가 아닌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의 이번 중국 시장 점검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룹 사업 전체를 지원하고 총괄하는 미래전략실에서 삼성전자 전체가 아닌 삼성전자의 개별 사업을 직접 점검했기 때문.

이에 대해 삼성 내부에서는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위기감이 매우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7조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8조원 대가 무너졌다.

더 큰 문제는 3분기다. 비교적 삼성전자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국내 증권사들도 최근 잇따라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일부 증권사는 5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실적이 급감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스마트폰 사업을 포함한 무선사업부의 실적 하락이다. IM부문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고 있어 IM부문의 실적 하락은 곧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의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지난 2분기에는 중국의 샤오미에게 중국 시장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룹 최고 수뇌부인 미래전략실장이 직접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 실장은 중국 사업장 점검 기간 중 장원기 중국 삼성 사장을 비롯해 중국 내 무선사업부 고위 임원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향후 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내 유통망 재정비에 나섰다. 이 작업이 올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성패가 삼성전자, 나아가 삼성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보니 미래전략실 차원에서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 최고위층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만큼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국 사업의 큰 변화가 있을 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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