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현장] 정몽준-박원순 커지는 ‘네거티브 선거전’

鄭 '朴 부인 출국설' 비방전에 朴 "흑색선전 법적조치" 강력 대응
  • 등록 2014-05-25 오후 6:04:52

    수정 2014-05-25 오후 6:04:52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창동역 앞에서 대규모 창업도시 조성을 위한 창동 상계 아시아지식기반허브 육성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이 격화되고 있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측이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부인 출국설‘까지 제기하며 강한 공세를 펼치자, 박 후보가 25일 직접 나서 강경대응을 선포했다. 네거티브 선거를 둘러싼 양측의 대결강도가 차츰 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와중에 두 후보는 주말을 맞아 강남과 강북을 순회하며 ‘잠실 돔구장’ 공약과 ‘창동 창업도시’공약을 내놓는 등 휴일 민심 잡기에도 나섰다.

‘朴 부인 출국설’ 놓고 강경대치…鄭 ‘국보법’ 발언도 대립

두 후보 진영은 이날 논평과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며 ‘난타전’을 벌였다. 양측의 난타전은 지난 24일 정 후보 측 전지명 대변인의 논평에서부터 시작됐다. 전 대변인이 “박 후보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며 “항간에는 박 후보가 부인을 꽁꽁 감추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심지어 벌써 외국에 출국했다는 설도 파다하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의혹 제기에 박 후보 측은 “하다 하다 이젠 부인까지 네거티브의 제물로 삼느냐“고 강한 불쾌감을 보였다. 25일에는 박원순 후보가 직접 나서 정면 대응을 천명했다.

그는 이날 서울시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분명하게 경고하겠다.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가능한 모든 법적,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사실에 근거한 정책에 대한 비판과 공격이라면 얼마든지 좋지만 험악한 정치판이라 해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강경하게 맞받은 박 후보에 정 후보 측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수희 정 후보 캠프 대변인은 “서울시장 후보 부인은 공인의 영역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유권자가 의문을 갖는 점이 있다면 속 시원히 해명하는 것이 후보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양측 간의 공방은 다른 지점에서도 일어났다. 진성준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은 정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정 후보가 2002년 대선후보 당시 ‘국가보안법 상 고무 찬양죄를 삭제해야 한다’고 발언했고 그해 11월에는 ‘집권을 하면 국가정보원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한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요즘 박 후보에게 들이대는 색깔론 공세의 잣대로 보면 정 후보의 국가관 역시 의심할만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정 후보는 ”그때 불고지죄 이런 것들이 있었다”며 “좀 더 확인해보겠지만, 그 당시에 그런 것들은 좀 무리한 면이 있다고 이해를 했었다”고 해명했다.

鄭 ‘잠실 돔구장’ 朴 ‘창동 창업도시’ 공약…휴일 민심 잡기

난타전을 벌인 두 후보는 이날 민심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두 후보는 각각 강남(정몽준)과 강북(박원순) 일대를 돌며 공약을 발표하는 등 공식 선거운동 후 첫 주말을 바쁘게 돌아다녔다.

정몽준 후보는 ‘임기 내 돔구장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잠실야구장을 찾은 자리에서 “3년의 건설 기간을 통해 4000억원의 예산을 투자, 4만명을 수용할 야구장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산은 서울시 예산 및 민자펀드로 충당하겠다고 한 그는 “시장 임기 중에 시구를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원순 후보는 이전하는 창동 차량기지 부지 및 상계동 지역에 대규모 창업(start-up)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창업도시를 스타트업 구역, 대학과 연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구역,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는 글로벌 라이프 구역으로 나누어 개발해 서울 동북권역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이른바 동북4구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배후 주거단지로만 조성되어 독자적 도시 기능을 할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며 “강남과 다를 바 없는 새로운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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