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와 누가 손잡나..韓물류업체 '촉각'

이번주 운송서비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CJ대한통운·한진·현대로지스틱스·한솔CSN 유력
"전담팀 꾸려달라" 이케아 요구에 업체들 난감
택배 진출 선언한 한솔CSN 급부상 관측도
  • 등록 2014-03-17 오전 10:37:49

    수정 2014-03-17 오전 10:50:59

[이데일리 안승찬 민재용 기자] 이케아의 가구 배송 서비스를 담당할 국내 물류 파트너 선정이 임박했다. ‘가구 공룡’ 이케아와 손을 잡기 위한 업체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물류 파트너를 누구와 어떻게 선정하느냐에 따라 이케아의 가구 배달 서비스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 파트너로 CJ, 한진, 한솔 유력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이번 주 내에 국내 물류업체 중 내륙 운송서비스를 담당할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미 이케아는 국내 물류업체에 입찰 제안서를 보냈고 10여곳 이상의 국내 물류업체가 이케아의 내륙 운송 서비스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내륙 운송 물류 파트너로는 CJ대한통운(000120), 한진(002320), 현대로지스틱스, 한솔CSN(009180) 등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케아는 입찰 제안서를 보내면서 특정기간 컨테이너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CY)을 요구했다. CJ대한통운, 한진, 현대로지스틱스, 한솔CSN 는 모두 넉넉한 컨테이너 저장 공간을 확보한 업체들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업체 규모, 운송 서비스 질 등을 자체 조사해 어느 정도 기준을 통과한 업체에만 입찰 제안서를 발송했다”며 “컨테이너 저장 공간이 넉넉하고 운송 망도 넓은 대형 물류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구 설치 전담팀 설치 요구에 ‘난감’

고객이 이케아 제품을 자전거에 싣고 직접 운반하는 모습. 이케아는 고객이 제품을 쉽게 운반하도록 하기 위해 제품을 납작하게 포장(플랫 팩)하고 있다. (출처: 이케아 홈페이지)
관심이 집중되는 택배서비스 사업자 선정도 진행 중이다. 이케아는 국내 물류업체에 택배 서비스 입찰 제안서를 보내면서 “가구 조립 서비스 및 고객의 폐가구를 수거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물었다. 이케아는 물류업체에 “지금 가구 배송 및 설치 서비스가 없다면 서비스를 도입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고 “이를 위해 자신들이 지원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도 설명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국내 물류업체 중에서 가구를 설치해주고 고객이 쓰던 폐가구를 수거하는 서비스를 해본 물류업체는 없다. 한샘, 리바트 등 국내 가구업체들이 자체적인 운송서비스를 활용했기 때문에, 국내 물류업체가 가구를 설치하는 등의 서비스를 도입할 필요가 없었다.

사실상 별도의 가구 전담팀을 꾸리라는 이케아의 요구에 대해 국내 물류업체들은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아직 이케아의 가구 택배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급성장이 예상되는 이케아의 요구를 묵살하기도 쉽지 않다.

A 택배사 관계자는 “광명점의 연 매출이 1500억원 안팎이라고 보면 이를 위해 별도의 가구 전담팀을 꾸리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이케아가 매장을 늘려가고 서비스 도입에 이케아가 지원을 해준다면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후발주자 한솔CSN 급부상?

이 때문에 물류업계에서는 최근 택배시장으로 진출을 꾀하는 한솔CSN가 이케아의 택배 물류 파트너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솔CSN는 이미 택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글로벌 가구업체인 이케아의 택배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본격적으로 택배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한솔CSN은 이케아를 위한 별도의 가구 배송 전담팀을 충분히 꾸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케아와 한솔그룹의 오랜 친밀 관계도 국내 물류업체들이 한솔CSN을 다크호스로 여기는 이유다. 한솔은 1990년대 후반 국내 원조 인터넷 쇼핑몰인 한솔CS클럽을 열고 이케아 제품 유치를 위해 다각도로 접촉해 왔다. 아울러 육상 물류 입찰을 앞두고 이케아 아시아 담당 고위 임원도 한솔CSN을 최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작 한솔CSN 측은 이러한 추측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민병규 한솔CSN 대표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케아 내륙 운송 서비스 외에 택배 서비스 사업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케아 배송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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