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7일 발표한 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8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대비 18.3%나 감소했으며,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도 6.1% 줄어든 수치다.
잠정실적과 실제 실적과의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은 매출 228조4200억원, 영업이익 36조7700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2년보다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26.6% 늘어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초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가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라며 “주력사업인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TV의 성장, 메모리 반도체 등 부품사업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연간실적으로도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매출 233조2400억원, 영업이익 39조3760억원 등 올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1분기에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 실적 둔화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약화보다 특별 성과급 지급과 같은 단기적 요인이 겹쳐서 발생한 일시적 둔화”라며 “올해 1분기에는 마케팅 비용 감소화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면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는 주력사업인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업의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올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3억9830만대(점유율 34.6%) 판매를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이 전기대비 개선되는 등 올해 전반적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이 낮아지고 스마트폰 대중화가 진행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평균판매가격(ASP) 및 수익성 하락이 강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의 ASP와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첨단공정 전환이 가속화되고, 3D 낸드플래시(V-NAND) 조기 양산 등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 갈 것이라고 회사측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