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삼성 "넥스트 스마트폰은 뭔가"

올들어 휴대폰 실적이 전체의 70% 안팎
수익성 차츰 하락..'넥스트 스마트폰' 고민 커져
  • 등록 2012-10-05 오후 2:17:30

    수정 2012-10-05 오후 2:17:3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삼성전자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물론 그룹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도 워낙 커지면서다.

5일 삼성전자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005930)의 잠정 영업이익 8조1000억원 중 스마트폰을 관할하는 IM담당의 몫은 적어도 5조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무려 68% 비중이다.

최근 3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이. (단위=조원)
올해 1분기(7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50%)보다는 18%포인트 높은 수치다.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에는 휴대폰 부문의 실적 비중이 보통 20~30% 였다.

삼성전자는 내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만큼 스마트폰 시장 전망도 주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300달러(약 33만원) 이상 고가 스마트폰의 비중은 올해 39%에서 내년 30%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시장 평균판매단가(ASP)도 그만큼 하락하게 된다. 올해만 해도 수익성이 좋은 ‘갤럭시노트’ ‘갤럭시S3’ 등으로 재미를 본 삼성전자에겐 악재다.

특히 ZTE 같은 중국 업체가 눈엣가시다. 애플과 시장을 양분하면서 노키아, 모토로라 등이 나가떨어진 와중에도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은 성장일로다. 내년부터는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반도체처럼 한 해 수 조원씩 시설투자에 쏟아붓는 사업은 나중에 어떻게든 살이 되는 자양강장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지만, 스마트폰처럼 큰 투자없이 짧은 주기로 유행을 타는 사업은 일종의 탄산음료 같을 수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이 침체되면 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위기도 있다. 애플과 차츰 멀어지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등 전자부품 계열사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한 배를 탄지 오래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젠 ‘갤럭시S4’나 ‘갤럭시노트3’의 성공적인 출시보다 더 중요한 게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사업의 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넥스트 스마트폰’에 대한 고민이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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