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산업 2800억 긴급지원 서면동의 진행

내달 3일까지 9개 채권단 서면 동의
채권단 75% 찬성시 7일내 자금 집행
산업은행 FI에 원금 보장 차등 출자전환案 제시
  • 등록 2010-01-28 오전 10:32:55

    수정 2010-01-28 오후 7:37:51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은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작업) 절차를 밟고 있는 금호산업(002990)에 대해 28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기 지원하는 방안을 내달 3일까지 서면동의 절차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28일 금호그룹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채권단을 대상으로 이런 내용을 담은 신규자금 지원 서면 동의서를 다음달 3일까지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관련기사 `(단독)채권단, 금호산업 2천억대 긴급지원 추진` 참조>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 등 여러 자산을 담보로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라며 "담보가치를 따져본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채권금융기관은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6개 은행과 2개 증권사, 1개 보험사 등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채권단 75% 이상 동의를 받을 경우 자금 지원이 결정된다"며 "안건이 통과되면 일주일내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달까지 금호산업에 만기도래하는 상거래 채권 규모는 2800억원으로, 이 자금을 결제하지 못할 경우 금호산업은 원론적으로 부도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금호산업은 현재 단기 운영자금 부족으로 1월 임·직원 월급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자금지원 여부는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간 대우건설 지분(39.6%) 매각 협상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7일 산업은행은 FI들에게 기존안보다 투자손실을 줄이는 새로운 중재안을 제시했다.

새로운 방안은 산업은행이 조성하는 사모펀드(PEF)가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하고, 풋백옵션 행사가격(3만2513원)과 차액은 금호산업에 출자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FI들의 투자원금 주당 2만6200원과 대우건설 매입가격과 차이(8200원)은 타 채권단과 동일하게 취급하되, 이자부분은 좀 더 손실을 부담하도록 차등화하겠다는 것.

기존 채권단 방안과 비교하면 FI들의 투자원금 2만6200원을 보장하면서 나머지 이자를 탕감하는 내용을 없애 FI들의 투자손실이 줄어드는 구조다. 

산업은행은 이와 함께 차후 대우건설을 매각할 때 산업은행 투자금에서 자체 목표 수익률을 초과한 이익을 대우건설 FI들에게 나눠주겠다는 내용의 언아웃(Earn-out) 방안도 제안했다. 

반면 채권단은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금호산업에 대해 2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조기 추진해 기업을 정상화시키자는 FI들의 방안에 대해서는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 관련기사 ◀
☞금호산업·타이어, 1월 월급 지급못해(종합)
☞금호 "FI안 성사 가능성 낮다"(종합)
☞금호 "FI안 성사 가능성 낮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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