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트랜센드는 대만 기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이다. IT 강국으로 불리우는 대만이지만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는 트랜센드와 아수스, 에이서 등 몇 군데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USB 메모리와 더불어 메모리 모듈, 플래시 카드, 디지털 액자, MP3 플레이어 등 다양한 IT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제품이 품질면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에서 제조되는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대부분 삼성전자의 제품이다. 트랜센드의 삼성전자 반도체 사용 비율은 90%가 넘는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연 4억달러 수준의 반도체를 공급하는 귀중한 거래선인 셈이다.
대만 타이페이에서 만난 피터 슈 트랜센드 CEO(최고경영자)는 편안한 복장에 마치 옆집 아저씨같은 소탈한 모습이었다.(사진)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품은 제품별로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다른 회사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제품 구매 비율이 높은 점에 대해 피터 슈 CEO는 "현재 트랜센드 제품 라인업 가운데 공업용 제품 생산비중이 큰데 삼성전자의 제품군이 가장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이유는 품질이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가격이 높긴 하지만 그 만큼의 품질을 제공한다"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터 슈 CEO는 "트랜센드라는 브랜드가 지금과 같이 제품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은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USB 메모리, 플래시 카드 등의 제품 품질에 가장 중요한 점은 반도체이다. 핵심 부품이 반도체이기 때문이다.
피터 슈 CEO는 삼성전자의 인재육성에도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삼성전자는 세계 각국에 지역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놀라운 일"이라며 "이런 인재육성 방법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결국 사람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며 "삼성전자와 같은 인재육성을 진행하는 것이 최근의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피터 슈 CEO는 대만과 한국이 IT 산업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만과 한국은 IT 산업 측면에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대만은 세트 제조 능력과 한국의 반도체 제조 능력이 합해진다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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