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당이 변화와 쇄신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언 2’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내 지도부의 총사퇴,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성 기류와 이에 대한 비난 목소리, 지도부 선출방식에 대한 이견 등이 뒤엉켜 혼란스럽다”며 “선거 이전 절간 같던 당내 분위기에 비해 괄목하다 싶으면서도 아직도 기득권과 무오류의 태도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내가 생각하는 재보궐선거의 첫 번째 패인은 많은 시민들께서 투표 말고는 우리 당의 오만한 태도를 바꿀 방법이 없다고 느끼고 공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장한 심정으로 투표장에 나와 내키지 않는 2번 후보에 기표를 하셨던 것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핵심세력은 정책에 대한 여론이 어떠하든 180석을 주신 민의를 받들어 돌파하고 인물에 대한 시중의 평가가 어떠하든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에 충만했던 것 아닌가요”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다양한 당내 행동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국민의 힘이 아직 미심쩍어 보이지만 진절머리 나는 ‘더불어민주당’을 혼내주기 위해서는 눈 질끈 감고 2번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는 게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아닌가 싶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
그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 이후 이명박 정부는 급전직하했다”며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은 여당 내 야당으로 불리던 박근혜를 비대위원장으로 내세우고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심지어 당색을 금기시되던 빨간색으로 바꾸고 김종인, 이준석 등 기존 당주류와 구별되는 인사들을 과감하게 비대위원으로 등용하면서 경제민주화 등 중도정책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결국 2012년 19대 총선과 그해 말 18대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옛 한나라당 계열의 사례는 마땅히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보수정당의 흑역사”라며 “혁신하고 변화하면 살았다. 기득권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면 앉아서 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6년과 2016년 당시 여당 핵심부와 강성 지지층은 ‘언론이 문제다’, ‘분열하면 죽는다’, ‘왜 청와대 책임을 이야기하냐’ 등의 이야기를 했다”며 “우리도 2022년 대선 승리와 패배의 갈림길이 바로 지금 우리 눈앞에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 눈에는 빤히 보이는 길이다”라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아무 관심없어 하는 지도부 선출방식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며 “원내대표 경선과 당 대표 경선이야 말로 ‘선명성 경쟁’의 장이 아닌 ‘혁신과 반성’의 장이 되는 데에만 집중하는 우리 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