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우리 군은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약 700여 km라고 밝혔지만 이날 북한 발표에 따르면 787㎞나 날았다. 최대 정점 고도는 2111.5km 라고 주장해 일본 방위상의 전날 발표와 비슷한 수치임을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상승비행해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사에는 김정은 참관 하에 이뤄졌다고 통신은 밝혔다.
|
북한은 이번 미사일을 대형중량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신형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이라고 주장했다.
탄도미사일은 핵잠수함 및 전략폭격기와 함께 대표적인 핵무기 운반수단으로 꼽힌다. 핵탄두를 작게 만들어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 무기에 탑재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크기는 탄두 중량 1000Kg 이하 직경 90Cm 이내다. 소형화를 위해서는 고성능 고폭장약과 정밀 기폭장치 등이 필요하며 핵실험 등의 검증단계를 거쳐야 한다.
김정은은 지난 해 3월 “빠른 시일 내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여러 종류의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바 있다.
|
특히 북한은 이번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재진입체 기술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재진입체 기술 확보 주장이 사실일 경우 북한의 재진입체 기술 수준은 중거리 수준을 넘어 중장거리급까지 개선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초음속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대기권 재진입시 공기와의 마찰로 기체 표면에 상당한 열이 발생한다. 고열로 기체 내부의 전자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탄두가 중간에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열 제거 및 열 차단 기술, 즉 재진입체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가혹한 재돌입 환경 속에서 조종전투부의 말기유도 특성과 핵탄두 폭발체계의 동작 정확성을 확증했다”고 밝혀 재진입체 기술을 시험했음을 드러냈다.
북한은 이번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미사일이 대기권 밖까지 나가도록 높이 발사하는 고각발사 방식을 택했다. 최대 고도가 2000km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정상 각도 발사시 4000~5000km는 날아갈 수 있는 성능이다. 태평양 지역 미군 기지 뿐 아니라 미국 본토 앞까지 타격권이라는 의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에서 김정의 지시사항을 전달하며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 지대가 우리의 타격권 안에 들어있다는 현실을 미국이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