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규슈 여행 취소 급증, 항공·호텔도 수수료 면제해야"

현지 체류 여행객, 줄줄이 귀국
19일까지 규슈 여행 상품 전면 취소 결정
"취소수수료 면제에 항공사, 호텔 동참해야"
  • 등록 2016-04-17 오후 2:38:08

    수정 2016-04-17 오후 2:38:08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의 국가 중요문화재인 구마모토성이 훼손됐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발생한 두차례의 강진으로 여행사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따르면 17일 일본 규슈 여행 상품을 예약한 여행객의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들 두 여행사는 19일까지 규슈 상품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고, 주말 상황을 지켜본 후 추가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현지 체류 여행객의 귀국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일본 규슈 지역의 체류 인원 440명은 16~17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전원 귀국할 예정이다. 이들 여행객들은 중 구마모토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돼 있었던 경우 후쿠오카(福岡)로 이동해 일본을 빠져나오고 있다. 하나투어는 “일부 선박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하루 정도 늦어지는 정도고 나머지 체류 여행객들은 정상적으로 귀국하고 있다”면서 “일부 조기 귀국을 원하는 여행객들은 항공과 선박이 만석이라서 귀국이 지체되고 있지만 전문 가이드의 인솔하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있거나 남은 여정을 다른 안전한 지역에서 여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진 여파에 따른 규슈 지역 여행 상품 취소수수료 면제 기간 연장도 고민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취소수수료 관련 문의가 많은데 오늘(16일)까지 동향을 파악하고 난 이후 내일(17일) 중으로 추가 지침 있을 예정이다”면서 “하지만 규슈지역 외 타 지역 여행 상품 예약자까지 취소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어 “취소수수료 면제는 여행사 뿐 아니라 항공사나 호텔도 같이 부담을 해야하는데 실상을 그렇지 않고 여행사가 모두 떠맡는 경우가 많아 부담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천재지변의 경우, 항공사나 호텔 등이 취소수수료를 면제해 줄 의무는 없어 동참을 이끌어내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모두투어도 마찬가지다. “현지 체류 여행객 500명 중 210명이 16일 들어왔고 나머지 290명은 17일까지 들어올 예정이다”면서 “부산에서 출발한 270명은 아직 현지에서 대기 중이거나 안전한 지역으로 대체해 여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까지 일본 규슈 대지진으로 1200~1300명 정도가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24일까지는 약 3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모두투어는 19일까지 출발하는 규슈 여행 상품을 모두 취소했다. 또 24일까지 출발 건에 대해 취소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지 지사를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현지에 있는 여행객들의 경우 진앙지 부근을 우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는 임시 운항편을 긴급 편성해 구마모토에 체류하던 승객 136명 전원을 16일 한국으로 수송했다. 또 인천~구마모토 구간 예약 승객 중 예약 변경, 환불시 해당 수수료를 일정 기간 면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시아나는 일본 규슈 지역에 인천~구마모토·미야자키 노선을 주 3회, 인천~후쿠오카를 주 21회 운항 중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인근 후쿠오카에는 취항했으나 지진이 발생한 구마모토에는 취항하지 않아 임시편 운항 계획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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