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동서식품 합작사, `식품첨가물 악연` 20년만에 또!

남양-동서식품, 커피믹스 첨가물 `카제인나트륨` 놓고 신경전
20여년전 동서 합작사 크라프트-남양 `치즈 첨가물`로 논란
  • 등록 2011-03-04 오전 10:27:49

    수정 2011-03-04 오전 10:27:49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남양유업(003920)과 동서식품의 지분 50%를 보유한 합작사인 미국 크라프트와 악연이 20여년 만에 재현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공교롭게도 20여년 전 갈등을 빚은 식품 첨가물이 이번에도 악연의 핵심이다.

지난해 말 동서식품이 막강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커피믹스시장에 진입한 남양유업은 회사제품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광고에 `프림속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 나트륨을 뺐다`는 문구를 넣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이 "카피 문구가 기존 제품에 대한 비방의 소지가 있다"며 행정관청에 민원을 제기, 남양유업이 시정명령을 받았다. 

문제가 된 `카제인나트륨`은 우유 속 성분인 `카제인`을 추출해 `나트륨`과 화학적으로 반응시켜 물에 잘 녹도록 만들어낸 합성품이다. 식품에는 흔히 유화제 등의 보조 용도로 쓰이며 기존의 커피 믹스에 사용되는 프림에서는 유화제 및 우유 맛을 내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결국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카제인나트륨`이 함유된 동서식품 제품이 나쁘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민원제기 배경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3년간 연구 개발을 통해 `카제인나트륨` 대신 진짜 무지방우유를 넣은 프림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이 점을 제품의 주요 특성으로 부각했다"며 "이는 개발자 입장으로선 당연하다"는 주장했다.

20여 년 전에도 비슷한 논란이 일어났다.

지난 1989년 남양유업이 치즈 신제품 `로젠하임슬라이스 치즈`를 출시하면서 제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치즈에 첨가하던 합성보존료인 `소르빈산나트륨`을 뺀 제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당시 남양유업은 "방부제 없는 슬라이스 치즈는 로젠하임 뿐"이라며 "어린이에게도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며 판촉에 나섰다.   그러자 경쟁사들이 발끈했다. 이들은 "치즈에 들어가는 합성보존료는 치즈의 풍부한 영양성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푸른곰팡이 등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인체에 무해하다"며 "남양유업의 주장은 과도하다"고 비판, 논란이 야기됐다. 

가장 먼저 이 같은 비판을 제기한 업체가 현재 동서식품 합작사인 `크라프트`였다. 당시 크라프트는 상당량의 치즈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었다. 

결국 20여년만에 남양유업과 크라프트는 식품첨가물을 놓고 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연 1조2000억원 규모의 커피믹스 시장에서 그동안 막강한 점유율을 가진 동서식품에 남양유업이 강한 도전장을 냈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장을 잠식해야 하는 남양유업과 지켜야 하는 동서식품(크라프트)이 향후에도 어떤 형태로든 부딪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관련기사 ◀
☞남양유업, 작년 영업익 486억..전년비 57.6%↑
☞남양유업, 주당 1000원 현금배당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