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가짜’ 인플레이션 관련 통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되고 있다고 미 노동통계국(BLS)이 주의를 당부했다.
BLS 측은 1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공식 성명을 통해 “‘가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보고서가 트위터에 떠돌고 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 미 노동통계국(BLS)가 주의를 당부한 가짜 CPI 보고서(출처=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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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날 오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미국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CPI 보고서와 유사한 문서가 이미지 형태로 퍼져 나갔다. 이에 따르면 6월 CPI는 시장 추정치인 8.8%를 훨씬 웃도는 전년 대비 10.2% 상승을 기록했다. ‘가짜 보고서’가 빠르게 유통되면서 보합 수준이던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92% 하락으로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짜 보고서는 전월 CPI 보고서의 형식을 모방하려고 시도했지만 날짜와 숫자가 다르다”면서 “수치와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차트를 포함해 위조라는 여러 징후를 포함하고 있다”고 짚었다.
가짜 보고서까지 등장할 만큼 월가는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6월 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 강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표된 5월 CPI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41년만에 최고치 수준인 8.6%로 집계됐고, 이후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8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번에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6월 CPI 상승률이 연준의 향후 결정을 좌우할 수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카린 장 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6월 CPI를 언급하며 “후향적이긴 하나 상승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미국 6월 CPI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