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성완종 리스트’ 경남기업 증거 인멸 정황 포착

CCTV 파일과 컴퓨터 파일 등 삭제된 흔적 발견
압수수색과정서 자료 빼돌리기 위해 CCTV 끈 듯
  • 등록 2015-04-19 오후 5:44:12

    수정 2015-04-19 오후 5:44:12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성완종 전 경남그룹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19일 경남기업 측이 증거를 숨기거나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경남기업에서 압수한 내부 CCTV 영상파일과 컴퓨터 등을 분석한 결과 파일의 상당부분이 지워졌거나 일부는 CCTV 녹화 자체가 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 시도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경남기업 측이 지난달 18일과 지난 15일 자원개발 비리와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두 차례 압수수색을 받는 과정에서 사건 관련 자료를 빼돌리기 위해 일부러 CCTV를 끈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전후해 컴퓨터 파일이 삭제된 흔적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증거 인멸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이유는 이번 사건은 금품 공여자인 성완종 회장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번 수사 특성상 증거 은멸이나 은폐가 미치는 영향에 클 수밖에 없다. 검찰은 증거인멸이 회사 내부 지시로 이뤄졌다는 첩보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디지털 자료에 삭제된 흔적이 꽤 있다”며 “증거를 은닉하거나 폐기하는 행위나 시도가 포착되면 사안이 중대한 만큼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 “검찰 수사에 대비해 말을 맞춘 정황이 있는 지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측근 등 핵심인물을 이번 주 중반부터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DFC)로부터 복원된 컴퓨터 파일 등을 넘겨받아 분석한 뒤 우선 소환 대상자를 선별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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