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병사 57%는 ‘자살우려자’로 분류 안돼

  • 등록 2014-08-13 오전 10:13:45

    수정 2014-08-13 오전 10:13:45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군 복무 중 자살한 병사들의 절반 이상이 ‘자살 우려자’(A급 관심병사)로 분류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윤 일병 집단폭행 사망’에 이어 같은 사단 소속 관심병사 2명이 동반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군의 관심병사 관리체계가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기호 정의당 의원이 13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부터 올 6월까지 자살한 병사 106명 중 60명(57%)은 자살우려자(A급 관심병사)로 분류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자살 발생 장소는 영내(부대 안)가 전체의 53.8%(57건)에 달해, 휴가 또는 외출로 혼자 행동할 때보다도 동료들의 관심과 간부들의 관리를 받는 중에 자살하는 사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영 안에서조차 관심병사에 대한 관리와 지휘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셈이다.

서기호 의원은 “이번 28사단 관심병사들이 동반자살하기 2개월 전부터 동료에게 자살하겠다고 밝혔다는데, 군 당국이 자살징후를 사전에 파악해 제대로 관리만 했어도 이들의 자살을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또 “심지어 24시간 간부들이 관리를 하고 있는 영내에서 자살하는 병사들이 영외에서보다 많다”며 “이는 병영 내 자살에 대한 군의 무관심과 허술한 관리를 보여주는 단면”라며, 국방부 차원의 대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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