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에 응한 LG(003550) 유플러스, SK(003600) 텔레콤, 삼성SDS 등이 속한 IT업종의 71.4%는 내년 경기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증권 시장의 상승세를 반영하듯 증권 업종은 내년 경기가 밝다는 응답이 75.0%에 달했다.
내년 한국 경제를 밝게 예상한 기업들은 △미국 등 선진국 중심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미국의 완화적 통화 정책기조 지속 △신흥국 금융불안 등 불확실성 완화 등을 그 배경으로 주로 꼽았다.
반면 자동차, 중화학, 건설, 전자 업종은 내년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었다. 자동차 업종은 내년이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대답이 56.3%를 차지했다. 올해 엔저 약세를 무기로 선전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과의 경쟁이 내년에는 더욱 버거워 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세계적 경기 불황으로 인한 수요 감소 및 중국기업들과의 치열해진 경쟁 등으로 수년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화학 업종에서는 63.6%가 내년에도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했다.
내년 경기를 어둡게 보는 기업들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 △신흥국 불안감 지속 △세계경기 불확실성 등을 주요 대외적인 원인으로 제시했다.
또 국내 경기의 불안요소로는 △가계부채 증가 △주택시장 부진 △소비심리 위축 △정부의 규제강화 △빈부격차 심화 등을 꼽았다.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업종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IT 업종은내년 3%대 성장할 것이라는 응답(85.7%)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유통(80.0%)과 증권업종(100.0%)도 한국 경제가 내년에는 3%대 성장을 할 것이라는 보는 견해가 대부분이었다.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대해서도 업종별로 생각이 달랐다.
IT와 유통 업종은 2015년 상반기라는 대답이 각각 57.1%, 40.0%로 단연 많았다. 이에 비해 전자(38.5%), 건설(25.0%), 증권(41.75), 자동차(31.3%) 업종에서는 이보다 빠른 내년 하반기부터 한국경제가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는 견해가 압도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