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현지법인 50곳, 해외사무소 32곳, 해외지점 3곳을 두고 글로벌 경영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에 이어 유럽 재정 위기 리스크가 어느 정도 걷히면서 하반기부터 유동성이 글로벌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을 염두에 둔 증권사들은 해외진출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증권사들의 글로벌 경영 의지는 올해 초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에도 그대로 담겨 있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해외사업 확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국내시장에 안주하기보다는 성장의 기회가 남아 있는 새로운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법인 3개(뉴욕·런던·홍콩)와 지점(도쿄)·사무소(상하이)를 각각 1개씩 두고 있는 삼성증권(016360)은 올해 해외거점을 중심으로 해외사업부문의 체질강화에 나서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은 한국물 주식세일즈 역량을 집중하고 최근 늘어나는 국내채권투자 수요에 해외법인과 본사의 채권통화상품(FICC)사업부를 연계키로 했다.
현대증권(003450)은 캐피털마켓에서 해외 부문의 수익비중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투자금융본부도 투자지역 다변화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국제영업본부는 이미 준비에 들어간 싱가포르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홍콩을 중심으로 한 판 아시아 리더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런던과 뉴욕, 홍콩 등 3곳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도쿄지점, 상하이·알마티 사무소가 있다.
현지법인 6개와 베이징사무소 등을 운영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올해 중국과 브라질을 핵심 전략지역으로 꼽고 사업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까지 전체 영업이익의 30% 이상을 해외사업에서 얻겠다는 목표다.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은 “미래에셋의 글로벌화는 시작 단계를 지났을 뿐”이라며 “해외법인들은 미래에셋의 운용철학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간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경쟁우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건이 좋지 않은 동양증권도 지난해 캄보디아시장에서 첫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을 발판삼아 올해 캄보디아법인을 주축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홍콩법인 등에서도 신규 수익증대를 꾀하고 있다.
▶ 관련기사 ◀
☞[머니팁]KDB대우證, 700억 규모 ELS·DLS 9종 판매
☞[머니팁]KDB대우證, 매주 400억 규모 RP·채권 특판
☞“이놈의 인기란” ELS 연간발행액 사상 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