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현대자동차가 삼성전자 등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과 차량내 'N스크린'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15일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들과 현대차가 자체 개발 중인 태블릿 PC와 갤럭시 등 스마트폰을 연계해 각종 콘텐츠를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쏘나타나 그랜저, 제너시스 등에서 스마트폰 속 영상 콘텐츠를 현대차에 장착된 태블릿PC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15일 "차량 내부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블루투스(근거리통신망)나 USB로 연계하는 작업을 삼성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추진하고 있다"면서 "삼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도 있지만, 삼성과 단독 제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삼성전자 등 국내 IT기업들과 추진하려는 것은 차량과 모바일이 결합된 스마트카.
차량안에서 기기에 관계없이 어떤 콘텐츠든 끊김없이 볼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스마트폰으로 차량 원격 진단이나 도난 방지, 긴급구조 통신, AV시스템 연동 등도 가능해진다.
차량 모바일 제어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지난 해 중국 내 투자회사(E-eye 까오신)을 통해 애프터 마켓에서 출시한 바 있고, KT가 현대차 제네시스와 에쿠스에 옵션으로 통신망을 제공하면서 비슷하게 추진한 적이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이번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에서 스마트폰 무제한 요금제에만 가입하면 갤럽시 탭이나 아이패드 등 태블릿PC에서 스마트폰에 있는 모든 정보를 추가 비용부담없이 공유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번에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추진하는 것은 차량 생산 전 정보기획단계부터 기기간에 프로토콜을 맞추려는 것인 만큼, 훨씬 대중적인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삼성전자와 이번 스마트 서비스제휴외에 2009년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제휴가 삼성전자와의 독점은 아니어도, 중장기적으로 현대차와 삼성전자간 메모리·비메모리 부품 공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모터'와 함께 스마트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분야로 까지 양사 제휴가 확대되지 않을까하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블루링크라는 차량용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지난 해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에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을 블루투스로 연계하는 차량내 N스크린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스마트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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