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파는'' 반도체, 삼성電 최대실적 견인(종합)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 영업이익 4조4100억원...반도체가 절반 육박
휴대폰도 선전...두자리수 영업이익률 기록
  • 등록 2010-04-30 오전 10:28:20

    수정 2010-04-30 오전 10:28:20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당초 예고했던대로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특히 반도체는 영업이익 1조 9600억원을 기록,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분기별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는 30일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1분기 매출 34조6400억원, 영업이익 4조41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예고한 잠정실적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상승했다.

작년 4분기 대비 매출액은 1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8% 늘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매출액은 21%, 영업이익은 무려 643%나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에 대해 삼성전자는 "2009년 1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던 반도체와 LCD등 부품사업에서 원가경쟁력 제고,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고 휴대폰과 TV 등 주력 세트제품에서는 신흥시장 공략, 프리미엄시장 창출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 3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이후, D램·낸드 같은 주력제품의 시황호조와 원가경쟁력 격차 확대로 2조원에 가까운 높은 영업 이익을 달성했다.

휴대폰의 경우에도 시장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제품 경쟁력 강화, 신흥시장 확대 등을 통해 6430만대를 판매하며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 승승장구하는 반도체, 선전한 휴대폰

반도체의 경우 경기회복과 신종 IT기기의 출현 등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8조2000억원의 매출과 1조 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대만 등 경쟁업체들이 지난 1분기 적자로 돌아선 데 반해 이처럼 좋은 실적을 낸 것은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1~2년 앞서 있는 삼성전자의 기술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주력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가격안정 등 시황호조 외에도 경쟁사보다 앞선 D램 40나노급/ 낸드플래시 30나노급 공정으로의 조기 전환, 시장 평균을 대폭 상회하는 10% 중반대의 Bit성장 등으로 수익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낸드플래시 관련 30나노급 3bit/ 32G 고용량 제품, D램 관련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DDR3 시장 공략으로 수익성을 높인 점도 주효했다. 또 시스템 LSI관련 DDI/ 모바일 AP등에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매출 향상을 거뒀다.

정보통신 사업의 경우 이번 분기에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 호조로 매출 9조18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비수기인 탓에 전기 대비 7% 감소한 수치이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휴대전화는 1분기 실적으로는 최대치인 6430만대가 판매돼 22% 수준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휴대전화 사업은 인도, CIS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매출성장과 터치폰의 글로벌 확산으로 판매량이 늘어났다"며 "또한 풀터치폰과 메시징폰 중심의 제품믹스 개선 및 마케팅 비용 절감 역시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며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 TV 1분기 기준 최대 판매...LCD는 다소 부진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8% 증가한 12조6100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TV는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은 물론 BRICs등 신흥시장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84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함으로써 1분기 기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모니터의 경우 22인치 이상 대형 제품군의 판매 호조, 생활가전은 선진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냉장고 및 세탁기의 호평으로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LCD는 중국시장 성장세 지속, 전 분기 세트 판매 호조에 따른 재고 부족, 일부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안정화로 전년 동기 대비는 대폭 성장하였으나 전 분기 대비는 매출, 영업이익 모두 소폭 감소해 매출 6.85조, 영업이익 0.49조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측은 그러나 "세트 업체들의 신제품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여 LED, 3D/ 240Hz 패널 등 기술력을 요하는 차별화 제품군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 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 반도체 시장 호황, 월드컵 특수 등으로 2분기도 "맑음"

반도체의 경우 주력 제품의 시황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나 삼성전자는 기술 및 원가경쟁력 우위를 기반으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에 촛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D램은 40나노급 공정전환 가속 및 고용량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며 낸드플래시는 30나노급 공정 기반 제품판매를 강화하고 20나노급 낸드플래시 양산을 본격화 해 원가 경쟁우위를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CD 시장 역시 월드컵 특수 및 프리미엄 제품 시장 확대에 따라 비교적 견조한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사업의 경우 2분기에는 경기회복 속에 전기 대비 소폭의 시장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안드로이드와 바다 등을 탑재한 전략 단말기를 집중 출시하여 스마트폰 사업 리더십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디지털미디어의 경우 평판TV는 월드컵 특수, 3D TV 등 신제품 지속 출시로 2분기 수요가 전년동기 대비 34% 수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황 호조 지속, 견조한 LCD 수요 및 휴대폰·TV 등 주력 세트 제품의 판매량 증대에 힘입어 1분기보다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상반기 실적이 기대이상의 호조를 기록할 경우, 통상적인 이익의 '상고하저' 트랜드가 예년 대비 약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하고 "지속적인 내실 다지기와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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